항공주 휘청이는데···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만 '방긋'
항공주 휘청이는데···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만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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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여행업계로 번지면서 항공주들이 휘청이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은 '나홀로' 상승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30%오른 6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대비 1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계열사인 에어부산은 전 거래일 대비 2.37% 내린 7420원을 기록중이지만 이달 들어 19.8%나 급등했다. 

반면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이달들어 각각 19.4%, 16.0% 내렸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은 14.7%, 대한항공도 2.93% 하락했다. 

일본여행 감소가 항공업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항공업종의 주가가 빠지는 모양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은 '매각 기대감'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오는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 공고를 낼 전망이다. 매각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채권단은 9월 중 후보군을 확정, 본실사를 진행한 뒤 11월쯤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거쳐 연내 새 주인을 결정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시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함께 매각될 예정이다. 현재 SK·애경·한화·CJ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항공주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는데, 유독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인 에어부산 주가가 강세인 것은 매각공고가 임박했기 때문"이라며 "매각이 되면 경영권 프리미엄이라는 것을 인수가액에 포함해서 구주를 매입하기 때문에 막연하게 주가가 오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인수희망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에 주가가 부진했지만 최근 들어 애경그룹이 인수의사가 있음을 표명했고, 2~3개 그룹사도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가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은 실적과 무관하게 매각 이슈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한동안 매각 이슈가 수면 아래에 있다가 다시 떠오르면서 상승 추세를 보인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 후보로는 SK나 애경 정도 거론되고 있는데 대한통운을 운영하는 CJ그룹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매각 이후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움직임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재무적 리스크가 동반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구조조정은 무조건 수반되야 할 것으로 보며 비수익 요소를 줄이고, 항공기 도입 있어서도 무리한 투자 보다는 노후 항공을 대체할 만한 신식 항공기를 들여오면 좋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매각 시, 단기적으로 업황에 큰 변화가 일어나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대한항공과 같은 풀서비스캐리어 형태에 집중하거나, 저가항공사(LCC)형태로 다운사이징을 선택 해야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이 향후 대형항공사(FSC)로 가려면 대형기 최신화 등 대규모 항공기 투자가 필요하므로 급격한 사세 확장보다는 다운사이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은 운용리스 항공기가 많아서 조기반납이 용이한 구조가 아니다"며 "리스 만료시 연장하지 않고 효율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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