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대율 관리' 우선"···예·적금 금리 다시 상승세
저축은행, "'예대율 관리' 우선"···예·적금 금리 다시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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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특판 힘입어 예·적금 금리 ↑
업계, "내후년 예대율 규제 사전 대비 목적"
저축은행중앙회 (사진=서울파이낸스DB)
저축은행중앙회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올해 초 줄줄이 내려갔던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저축은행들은 내후년 예대율 규제에 초점을 맞춰 고금리 예금특판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는 등 수신자산을 늘려가고 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기보다는 당국 규제 대응이 우선하는 것이다.

22일 저축은행 중앙회 홈페이지 공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79개 저축은행의 1년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49%, 정기적금은 2.65%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금리는 상반기 2.31%에 비해 0.18%포인트 올랐다. 연초 예·적금 평균 금리는 각각 2.31%, 2.4%였다.

저축은행의 평균금리가 인상된 것은 감독당국이 시행키로 한 예대율 규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예·적금 금리를 높여 조달원을 늘려야 수신 자산이 늘고, 예대율을 낮출 수 있어서다.

건전성 관리 규제인 예대율은 예금 대비 대출잔액의 비율로, 저축은행들은 내년까지 110%이하, 2021년까지 100% 이하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예대율이 100%를 넘으면 예금보다 대출이 더 많다는 얘기다. 현재 저축은행들의 평균 예대율은 99% 수준으로 턱밑까지 차있다.

저축은행들은 예대율 관리를 위해 예금을 늘리거나 대출 취급을 줄여야 한다. 때문에 연말이 가까워 올수록 고금리 예·적금 특판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특판' 상품은 일반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만큼 수신액을 빠르게 모으는데 유리해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8일 모바일앱 '사이다뱅크' 출시 기념으로 선착순 5000명에 한해 연 10%의 고금리 정기적금을 판매했다. 유진저축은행은 영업점 전용상품인 '유진 퍼스트유 정기적금'의 첫 거래 고객에 연 3% 금리를 준다.

웰컴저축은행은 연 3.2% 금리를 기본 제공하는 '웰컴(WELCOME) 첫거래우대 e정기적금'과 '웰컴 첫거래우대 m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웰컴·스타·흥국·페퍼·스카이·고려·상상인플러스 등 저축은행이 연 2.7%이상 예금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시중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어 저축은행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나 당장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자금 조달방식이 예수금으로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했다고 해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중 한 쪽만 내릴 수도 없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성장 억제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도입해, 전년도 가계대출 규모 대비 7% 이내로 성장을 제한했다. 이같은 대출 총량규제에 맞춰 운용하려면 수신 확대를 통해 예대율 관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내리면 대출금리도 내려야하지 않겠느냐"며 "법정최고금리 인하(24%)로 대출금리가 지속 하락하고 있어 마진은 줄고 있다. 예대율 관리 규제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고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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