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 20일 오후 목포 상륙, 최고 700㎜ 물폭탄…"남부 내륙 관통"
[태풍 '다나스'] 20일 오후 목포 상륙, 최고 700㎜ 물폭탄…"남부 내륙 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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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한라산에 최고 730.5㎜…중대본 '비상 3단계' 가동
20일 오전 8시 태풍 다나스 위치 (사진=어스널스쿨닷넷)
20일 오전 8시 태풍 다나스 위치 (사진=어스널스쿨닷넷)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올해 첫 태풍 '다나스(DANAS)'가 제주에 많은 비를 뿌리고 북상중이다. 이번 태풍은 소형급으로 바람보다는 비피해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한반도 상공에 머물고 있는 장마전선과 합쳐지면서 역대급 물폭탄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다나스는 이날 오후 3시께 전남 목포에 상륙할 전망이다. 다나스는 이날 오전 3시께 제주 서남서쪽 약 120㎞ 해상을 지나 시속 19㎞ 속도로 이동 중이다.

다나스는 북북동 방향으로 움직여 오전 9시께 목포 남서쪽 약 100㎞ 해상에, 오후 3시께 목포 동북동쪽 약 20㎞ 육상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다나스가 제주 인근 해수면 온도가 낮은 바다를 지나면서 점차 힘을 잃고 있으며 목포에 상륙한 뒤 열대성 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전 5시 40분 현재 광주와 전남 22개 시·군, 흑산도, 홍도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비는 이틀째 지속해 전날 0시부터 현재까지 거문도 322㎜, 초도 286㎜, 고흥 173.9㎜, 보성 158.5㎜, 여수 157.7㎜, 광주 11.4㎜ 등 강수량을 기록 중이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남해동부앞바다에 풍랑경보가, 서해남부앞바다와 동해남부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여수·목포·완도에서 섬을 오가는 54항로 93척의 여객선은 모두 전날 오후부터 결항 중이다.

기상특보로 지리산·한려해상·다도해해상·무등산·월출산·내장산 등 도내 모든 국립공원 탐방로가 통제됐다.

밤사이 순천에서 강한 바람에 쓰러진 가로수 3그루를 제외하고 시·도 재난상황실과 각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피해는 아직 없다.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경남지역에 최고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현재 창원·거제 등 8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진주·양산 등 10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지리산 211㎜, 산청 169㎜, 거제 147㎜, 김해 88.5㎜, 창원 67.7㎜, 진주 63.2㎜ 등이다.

창원기상대는 이날 오후까지 많은 비가 쏟아지다 이후 빗줄기가 점차 잦아들고 21일 오전 완전히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인근은 시간당 30∼50㎜ 이상 비가 내리며 시간당 평균 풍속 54∼72㎞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겠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총 누적 강수량은 경남내륙 50∼150㎜, 남해안과 지리산 150∼500㎜로 전망된다.

창원기상대는 다나스가 오후부터 열대저압부(TD)로 약화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경남과 남해동부 앞바다에 발령된 태풍 예비특보를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18∼19일 이틀간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212.5㎜, 서귀포 281.9㎜, 성산 350.2㎜, 고산 85.7㎜, 한라산 삼각봉 686.5㎜, 윗세오름 730.5㎜ 등이다.

또 19일 하루 동안 제주(제주시 건입동 제주지방기상청) 지점에는 187.7㎜의 비가 내렸다. 이는 1923년 제주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일강수량으로는 역대 3위 기록이다.

7월 일강수량 역대 1위 기록은 태풍 '라마순'이 제주를 강타한 2002년 7월 5일 215㎜다.제주 산지 등에는 50㎜가 넘는 많은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태풍 '다나스'가 북상하면서 몰고 온 비구름대가 많은 비를 뿌리면서 19일 하루 제주소방안전본부에 주택·농경치 침수 등 26건의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제주시 애월읍 서부경찰서 옥외 차고를 비롯해 이호2동 창고 지하와 조천읍 요양시설 등 곳곳에서 침수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또 제주시 영평동에서는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고, 건입동과 연동에서는 도로 맨홀 유실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도로 곳곳에서 신호기 고장 신고도 잇따라 접수됐다. 태풍이 지나고 나면 농경지 침수에 따른 농작물 피해들도 속속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는 폭우로 인한 해안 저지대 하천이 범람할 것을 우려해 저류지 수문을 개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시는 강수량 예측과 유출량, 유역 내 하천수위, 유출지속시간 등을 살펴 저류지 수문 개방 시점을 결정한다.

태풍과 집중호우 때마다 하천이 넘쳐 인근에 물난리가 반복된 상습 침수지인 제주시 산지천 남수각(높이 3m)의 수위는 현재 1m정도로 범람 위기에 놓이지는 않고 있다.

한편 행정안전부(행안부)는 제5호 태풍 '다나스'가 오는 20일 우리나라 내륙을 관통해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9일 오후 6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3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진영 행안부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와 17개 시·도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대본 회의를 열어 정부 차원의 최고 수준 재난 대응 태세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행안부는 전날인 18일 오후 6시부로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발령하고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상 중인 태풍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0일까지 최고 700㎜의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호우피해 대책을 중점 점검했다.

각 부처와 지자체에는 산사태·붕괴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점검, 인명피해 우려 지역 통제, 위험지역 주민들의 사전대피 등으로 철저히 대비하도록 당부했다.

또한 "태풍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를 철저히 하라"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등 총력 대응하도록 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장맛비와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부산에서 주택 11곳이 침수피해를 봤다. 또 제주도를 중심으로 15개 항로 24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고 항공기도 4편이 결항했다. 지리산과 한라산 등 6개 국립공원 159개 탐방로도 출입이 통제됐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모든 부처와 지자체에서는 비상체계를 가동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 지역은 사전에 대피하고 위험지역은 출입통제를 강화해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 달라"면서 "국민들도 태풍 영향권에 들면 외출을 자제하고 기상 상황을 확인하면서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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