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청량리가 옛날의 청량리가 아니에요. 10개 노선이 지나는 교통의 중심지인데, 여기에 브랜드 대단지가 더해지면 가치는 말할 필요도 없죠." (동대문구 전논동에 거주하는 윤 모씨·65)
19일 찾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 인근은 말 그대로 인파로 북적였다. 평소 같으면 지하철을 타려는 사람들의 발걸음만 오갔을 역 주변은 인근 분양단지에서 나온 관계자들이 홍보 유인물을 나눠주기 바빴다.
이들이 거리에서 분양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인근에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견본주택이 자리해 있어서다. '강북 최대어'라고 불리는 단지의 화제성을 나눠 가지려는 업체들로 인해 20m 남짓한 길을 걷는 동안 받은 유인물만 8개에 달했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지하 7층~지상 최고 65층, 4개 동 총 1425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1263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전용면적별로는 84㎡ 1163가구, 102㎡ 90가구, 169~177㎡ 펜트하우스 10가구 등이다.
견본주택 앞은 개관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었는데, 33도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개관 시간이 다가오자 대기줄은 건물 외부까지 60m가량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젊은 신혼부부부터 어르신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다. 예비 수요자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은 단연 '교통 여건'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청량리역은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분당선, 경원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등 10개 노선이 교차하는 국내 최다 환승역이다. 향후 GTX-B·C노선, 경전철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4개 노선도 추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교통 요충지'에 대한 프리미엄(웃돈)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도 은근히 풍겼다.
관악구 봉천동에서 왔다는 전 모(57)씨는 "개발호재가 많은 데다 청량리역까지 걸어서 5분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역세권은 아무리 경기가 안 좋아도 가격이 오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해 초부터 청약을 기다렸다. 전용 102㎡에 청약을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때문에 이곳을 방문했다는 수요자도 만날 수 있었다.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600만원대다. 전용면적별로 △84㎡ 8억4620만~10억8470만원 △102㎡ 10억8710만~13억6300만원 △169㎡ 19억9800만원 △172㎡ 20억3000만~20억6500만원 △176㎡20억6500만원 △177㎡ 20억9300만원이다.
앞서 동대문구에서 분양됐던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3.3㎡당 2463만원),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3.3㎡당 2570만원)보다 비싸지만, 인근 '동대문롯데캐슬노블레스' 전용 84㎡의 시세가 12억~13억원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저렴한 셈이다.
서대문구 홍제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 모(39)씨는 "로또 분양까지는 아니어도 기대하는 시세차익은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분양가 9억원이 넘어도 자체보증으로 40%까지 대출해준다고 하니 걱정도 한시름 덜었다"고 했다.
다만 평면에 대한 반응은 호평과 악평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타워형으로 설계돼 있어 공간활용이나 환금성 면에서 판상형에 밀린다는 것. 분양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전용 84㎡의 경우 총 5가지 타입 중 D타입만 판상형이고, 나머지 A·B·C·E가 타워형으로 이뤄졌다.
동대문구 전논동에 거주 중인 윤 모(65)씨는 "전용 84㎡B(G) 유니트를 둘러봤는데 익숙치 않은 타워형이라 그런지 집구조가 퍼즐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며 "맞통풍이 안 되면 여름에는 에어컨을 달고 살아야 할 것 같아 아쉽긴 하다"고 전했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청약일정은 오는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일 당해지역 1순위, 26일 기타지역 1순위 접수가 진행된다. 당첨자는 내달 2일 발표되며, 13~16일 4일간 당첨자 정당계약이 이어진다. 입주는 2023년 7월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