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생보업계에 '후폭풍'···역마진에 자본확충 '부담'
금리인하, 생보업계에 '후폭풍'···역마진에 자본확충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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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보험업계의 걱정은 더 깊어졌다. 역마진 심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자본확충 부담까지 커져 타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75%에서 연 1.5%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향후 생명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이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보험사 금리연동형 상품에 적립되는 이자율이다. 통상 금리가 인상하면 보험사들도 공시이율을 올린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만기 환급금이 줄어들고 반대로 보험료는 올라간다.

이에 과거 저축성보험 상품을 많이 판 생명보험사들의 역마진 리스크 부담도 커지게 된다. 국내 보험사들은 주로 채권에 투자해 자산운용을 하기 때문에 금리가 인하되면 수익률도 함께 내려간다. 반면 2000년대 초반까지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이나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만큼 저금리 수익률로 보험사가 이익을 내기 어렵고, 수익보다 손실을 보는 역마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평가성 준비금 적립부담이 커지는 것도 문제다. LAT(부채적정성평가), 보증준비금 등 평가성 준비금의 경우 금리가 하락하면 할인율이 낮아지므로 준비금 적립부담은 증대된다. 장기적으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인 킥스(K-ICS) 도입 시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위한 할인율도 하락해 부채가 늘고 자본은 감소해 자본확충도 더 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LAT(부채적정성평가), 보증준비금 등 평가성 준비금의 경우 할인율이 낮아져 준비금 적립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보험사들은 자산운영 수익을 조정하는 방법 등 금리 인하로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보험사들은 국내 채권뿐만 아니라 해외채권에도 투자를 하기 때문에 환헤지 부담도 늘어난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한·미 금리 역전현상으로 환헤지 비용 부담이 급격히 늘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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