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 장기화에 LCC '긴장'···中 노선 손 뻗나
日 불매 장기화에 LCC '긴장'···中 노선 손 뻗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비중 30% 이상 '부담'···"3분기 실적부진 전망"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너나나나 할 것 없이 중국 노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한국과의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일본 여행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자 LCC들은 중국 노선으로 눈을 돌려 수익을 채우려는 전략으로 보여진다. (시계방향순서) 제주항공 (사진=각 사)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국 노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계방향순서) 제주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너나나나 할 것 없이 중국 노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한국과의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일본 여행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자 중국으로 눈을 돌린 것.

특히 LCC들은 일본을 주요 노선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보이콧 장기화가 될 경우 수익성 급감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LCC들은 중국 노선의 신규취항과 증편작업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배분받은 중국 운수권의 경우 1년 내 취항해야 하는 조건때문도 있으나 현재 국내 반일 감정의 골이 깊어진 양상을 띠면서 일본 여행을 자제하자는 불매운동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한국의 반도체 제조 등에 필요한 핵심소재 3종류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일본 측의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과 아베 일본총리가 정당 대표 토론회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를 언급한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사실상 보복성 무역규제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소비자 사이에선 일본 식품과 의류 등을 시작으로 현재 여행도 자제하자는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에 일본 의존도가 높은 국내 LCC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각 LCC들이 취항하고 있는 노선 중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소 30%를 넘긴다. 항공사별로 △제주항공 32% △진에어 32% △티웨이항공 43% △이스타항공 35% △에어부산 31% △에어서울 66%다. 

LCC 관계자는 "일본행 예약을 취소한 승객들이 조금 있지만 이미 3~4개월 전부터 여행을 준비한 고객들이다 보니 현재로써 취소율이 많지는 않다"면서도 "새로 일본행 항공권을 예약하는 속도가 기존 시기와 비교했을 때 많이 느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쯤이면 단체를 포함한 예약이 대부분 차야하는 성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다"며 "다른 동남아로 변경하시는 고객들이 늘고 있긴 하나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항공사 전체적으로 실적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에 LCC들은 일본 노선의 의존도를 낮춘다는 전략으로 중국 노선에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기상 적절하기도 하고, 안정적인 수요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2일부터 인천-상하이 노선 주 7회 운항을 시작으로 오는 8월과 9월에도 중국 노선을 잇따라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총 6개 노선 주 27회 운수권을 배분받은 이스타항공은 "대형항공사(FSC) 대비 최대 40% 저렴한 가격으로 운임으로 책정해 하반기 중국 노선을 통한 실적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어부산도 기존 취항했던 김해-장자제, 김해-옌지 노선을 각각 주 5회, 주 6회로 증편해 운항하고, 인천발 선전,청두,닝보 등 중국 일부 노선도 연내 취항키로 했다. 더해 에어부산은 일본 수출규제 이후 불매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노선 포화와 수요 급감을 이유로 최근 대구-오사카 노선은 감편하고 대구-도쿄 노선은 아예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현재 인천-옌지,제주-베이징 등 운수권을 확보한 제주항공도 3분기 중 취항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에어서울도 인천-장자제 노선을 9월 중 운항을 앞두고 있다. 티웨이항공 또한 취항 준비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3분기 실적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며 "항공사들은 그간 일본 노선에 의존했던 실적을 중국과 동남아 등 타 노선으로 돌려 수익을 올리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국민들의 반응도 잘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항공과 진에어,티웨이항공은 지난해 3분기 일본 내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의 여파로 성수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54.3%까지 감소하는 실적부진을 겪은 바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