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하반기 전망 '흐림'···규제·실적부진 악재
건설업계, 하반기 전망 '흐림'···규제·실적부진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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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사진=서울파이낸스DB)
건설현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국내 분양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해외 수주마저도 경쟁에서 밀리면서 하반기 건설업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원책은 고사하고 오히려 규제로 건설사들을 옥죄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건설경기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 5개사(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2분기 예상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매출 11조5846억원, 영업이익 84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20.5%, 8.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5곳 중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현대산업개발뿐이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고,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영업이익만 한 자릿수로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2분기 실적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정부의 규제 강화로 주택·부동산 경기 위축된 데 이어 해외수주도 부진한 탓이다.

대한건설협회 조사 결과 5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11조13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4조2152억원)보다 21.6% 감소한 수치로 3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주택 인허가·착공 등 주택공급 실적도 2015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5월 주택 인허가 실적(2만9398호)은 5년 평균 대비 39.6% 주저앉았고, 착공과 준공도 각각 21.1%, 16.1% 하락했다.

주요 수익원인 분양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5월에 조사한 6월 분양 예정 단지는 58개 단지, 총 세대수 4만8240세대, 일반분양 3만5507세대였으나 이 중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제 분양된 단지는 29개 단지, 총 세대수 2만741세대(43%), 일반분양 1만3578세대(38%)다.

해외건설의 경우 발주 감소와 계약 지연 탓에 수주액은 눈에 띄게 급감했다. 올 상반기 국내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32%가량 줄어든 119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론 85억2390만 달러를 기록한 2006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주 규모다.

문제는 하반기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정부가 부동산시장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공공택지 아파트에만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택지에도 도입하기로 하고, 관련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내용을 담은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은 이르면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건설사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자체 사업의 경우 분양가를 높게 받지 못하면 그만큼 건설사 입장에선 손해다.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경우 최근 몇 년간 대형건설사들이 수주에 집중했던 만큼 전체 사업의 수익성이 하락하면 시공사인 건설사도 수익을 극대화하기 어렵다. 게다가 수익성 악화로 수도권 정비사업이 지연되면 그만큼 건설사들의 매출 인식도 늦어진다.

최근 대형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는 해외건설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에도 미·중 무역 분쟁, 미국경제 전망 하향, 유럽 체제 등으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해외건설시장 전망을 그리 밝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급격히 늘지 않는 상황에서 전 세계 관련 기업들의 참여가 갈수록 늘어나는 등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수주 부진에 이어 정부의 분양가 규제가 강화되면서 건설업체의 하반기 분양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시 재건축·재개발 사업 및 개발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사업지에 따라 상당한 사업 지연·취소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분양가 상한제 도입은 신규 분양 축소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일부 단지에서 추진 중인 후분양제 역시 고분양가를 통한 사업성 유불리 이전에 민간택지에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간 분양물량 축소 대비 분양가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국내 건설사들의 건축·주택 매출 흐름 역시 분양가의 추가 상승이 제한된다면 실적 둔화 압력을 가중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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