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규제 예고' 서울 신축 아파트 호가 '쑥'
'추가규제 예고' 서울 신축 아파트 호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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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되면 몸값 더 뛸 것"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서울 내 신축아파트의 몸값이 뛸 것이란 전망이 가시화되고 있다. 새 아파트 공급이 늦어질 것이라고 판단한 수요가 몰리며 강남권은 물론이고 일부 강북권의 5~10년차 단지의 호가도 줄줄이 오르는 분위기다. 

16일 부동산114 등 업계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0% 올라 5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일반 아파트값 상승률은 0.06%로 3주 연속 올랐다. 

공공기관의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 2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정부가 규제 의지를 표명한 후 재건축 단지가 포진한 강남3구 중 송파구(0.03%)의 상승폭이 전주대비 0.01%포인트(p)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현상이 규제에 발 묶인 재건축 아파트의 예비 수요자가 인근 신축·준신축 아파트로 관심을 돌리면서 나타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서울 내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일반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입주 5년차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일 2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같은 면적의 현재 호가가 28억원까지 치솟았다. 

강북권에선 입주 6년차 마포구 대흥동 '마포자이2차' 전용 118㎡도 15억원에 거래, 최고가를 찍은 후 16억~16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2009년 입주를 시작한 양천구 목동 '트라팰리스 웨스턴에비뉴' 전용 112㎡ 역시 최근 16억15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호가는 17억원으로 올라있다.

양천구 목동의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얘기를 꺼낸 후 매수자들 대부분이 '기존 신축이 날아가기 전에 잡아야 한다'는 반응"이라며 "수요가 생기니 집주인도 호가를 1억~2억원 정도 높게 잡아놨다. 이 추세라면 새 아파트들의 시세는 더욱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민간에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신축 단지의 희소성이 더 높아져 풍선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비사업이 위축되고, 도심에서 신규 공급되는 물량이 줄어들면 신축 아파트의 시세가 더욱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는 결과적으로 공급축소로 이어진다"면서 "정비사업이 전면 중단될 경우 최근 입주를 마친 아파트들의 시장 내 희소가치가 어느 정도에 이를지는 긴 생각이 필요없다. 재건축을 규제하는 것에 대한 시장반동이 어떻게 나타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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