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손상화폐 2조3천억원어치 폐기···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반기 손상화폐 2조3천억원어치 폐기···통계 작성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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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보관' 많아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해 상반기 불에 타고 찢겨 폐기한 손상화폐가 2조27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 손상화폐들을 새 화폐로 대체하는데 483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16일 한국은행이 밝힌 올해 상반기 손상화폐 규모는 2조2724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2조2399억원)보다 325억원(13.2%)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 2010년 통계를 편제한 이래 9년 만에 가장 많은 액수다.

손상화폐를 종류별로 보면 지폐(은행권) 2조2712억원(3억3000만장), 동전(주화) 12억원(1340만개)이 각각 폐기됐다. 폐기된 지폐 중에는 만원권이 1억8000만장(폐기은행권의 53.7%), 1000원권이 1억3000만장(39.3%), 5000원권이 2000만장(5.4%), 5만원권이 1000만장(1.6%) 순으로 나타났다. 

손상화폐 대부분은 화폐를 잘못된 방법으로 보관하면서 쓰기 어렵게 된 것들이었다. 장판 밑 눌림,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방법에 의한 경우가 5억8000만원에 달했다. 전체 교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5%다. 그 다음으로는 불에 탄 경우가 4억8000만원(21.4%),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의 취급상 부주의가 2억3000만원(39.1%) 순을 보였다. 

한은이 올해 상반기 손상화폐를 새 돈으로 교환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483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 일반인이 한은에서 교환한 손상화폐는 36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30억5000만원)보다 5억8000만원(18.9%) 늘었다.

일반인이 한은에 교환을 의뢰한 지폐의 액면 총액은 14억2000만원이지만 실제로 교환 받은 금액은 12억9000만원(액면금액의 91.3%)에 불과했다. 교환을 의뢰한 금액 중 1억2000만원(교환의뢰 금액의 8.7%)이 반액 또는 무효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화재 등으로 지폐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원래 면적과 비교해서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지급하지만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액면금액의 반액만 새 돈으로 교환해준다. 남아있는 면적이 원래 면적의 5분의 2 미만인 경우에는 교환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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