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보잉 737 맥스, 연내 못 뜬다···美 항공사들 운항중단 연기
'진퇴양난' 보잉 737 맥스, 연내 못 뜬다···美 항공사들 운항중단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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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여객기 추락 사고로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 항공제조업체 보잉(Boeing)사의 737 맥스(MAX) 기종이 2020년 초까지 '운항 금지'가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B737-MAX 기종이 내년 1월까지 운항 금지가 풀리지 않을 것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래픽=서울파이낸스)
잇따른 여객기 추락 사고로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 항공제조업체 보잉(Boeing)사의 737 맥스(MAX) 기종이 2020년 초까지 '운항 금지'가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잇따른 여객기 추락 사고로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 항공제조업체 보잉(Boeing)사의 737 맥스(MAX) 기종이 2020년 초까지 '운항 금지'가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B737-MAX 기종이 내년 1월까지 운항 금지가 풀리지 않을 것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잉의 운항 통제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추이와 규제기관인 미 연방항공청(FAA)의 향후 승인 과정, 각 항공사의 준비 상태 등을 미루어봤을 때 최소한 2020년 1월까지는 승객을 태울 준비가 완료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인해 현재 미국을 비롯한 약 40개국에서 해당 기종의 운항을 금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보잉과 FAA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B737-MAX 기종의 소프트웨어 교체 및 FAA 승인과 관련해 어떤 확정된 시간표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것. WSJ는 보잉 중역과 엔지니어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연말에는 운항 재개를 기대한다"고 말했으나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 이전에 운항 재개 준비를 마치기엔 역부족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항공사들도 올해 말 B737-MAX 기종 운항 재개는 무리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항공은 최근 성명을 통해 "11월 2일까지는 B737-MAX를 라인에 투입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아메리칸 측의 B737-MAX 투입 계획 연기는 벌써 다섯 번째다.

유나이티드항공도 비슷한 상황이다. 유나이티드는 월간 기준으로 2900편 정도 항공편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 항공사도 애초 8월 3일까지 운항을 금지할 예정이었으나 11월 3일까지 연장하기로 변경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조종사들이 과잉인력 상태가 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조종사들은 운항 수당이 줄어든 상황에 대해 회사 측을 상대로 불평을 호소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보잉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참사 후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부르는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FAA 일부 관리들은 순전히 기술적 관점만 놓고 보면 10월 중에 운항 통제 시스템을 승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정된 소프트웨어에서도 지속해서 반복된 실수가 발견된 점에 비춰 완벽함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반론이 강하다.

스티븐 딕슨 FAA 청장의 상원 인준도 현안으로 걸려 있다. 이 또한 FAA의 B737-MAX 운항 재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설령 FAA가 운항 재개를 승인하더라도, 실제 항공사들이 오랜 기간 운항하지 못했던 B737-MAX 기종을 유지보수하는 데만 최소 45일이 걸릴 것으로 항공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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