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란 없다' 4대그룹 총수 '하반기 경영구상 몰두'
'여름 휴가란 없다' 4대그룹 총수 '하반기 경영구상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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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분쟁 등 현안 산적···'비상경영체제' 가동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각 사)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각 사)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올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하방리스크 우려와 미·중 무역갈등, 특히 일본의 무역보복 행위로 말 그대로 휴가는 '언감생심'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비상경영체계를 가동하며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하반기 경영구상에 몰두한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진 심화로 하반기 실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강화로 내우외환에 빠진 모양새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누구보다도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5박 6일간 일본 출장을 통해 이번 한일 외교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 '컨틴전시(비상계획)'을 지시했다. 아울러 경영진으로부터 매일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한 현안을 보고받고, 수시로 회의를 소집해 하반기 경영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13일 디바이스솔루션(DS)과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경영진을 소집해 긴급 사장단 회의를 하고 출장 결과를 공유하면서 소재 수급 현황, 사업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 바 있다.

여기에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국정농단사태 대법원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삼성바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승계 논란을 까지 확대되고 있어 휴가 없이 경영구상과 당면현안에 집중할 것으로 재계는 전망했다.

그간 여름휴가를 보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올해도 국내에서 그룹 현안 등을 챙기며 경영구상에 몰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 부회장은 올해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외 마케팅 상황을 점검하며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개발 등에 대해서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하이닉스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아직 특별한 여름휴가 계획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부터 그룹 관계사 모든 임직원에게 여름휴가에 연월차 휴가를 더한 이른바 '빅 브레이크(Big Break)'를 권장하고 있는 최 회장은 주로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경영구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최 회장은 18일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참석을 위해 제주도로 향할 예정인데 김희영 T&C재단 이사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총수들과 달리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솔선수범 차원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구 회장은 최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바쁘더라도 반드시 여름휴가를 통해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구 회장은 다만 휴가를 보내면서 대부분 계열사가 올해 실적 부진을 우려하는 데다 국내외 현안도 많아 이를 점검하는 동시에 미래먹거리 발굴과 인재 육성 방안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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