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카드 납부 제자리걸음···소비자 편의 어디로?
보험료 카드 납부 제자리걸음···소비자 편의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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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카드 납부율↓···생보사, 저축성보험 카드 납입 거부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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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금융당국이 소비자의 편의성 확대를 위해 보험료 카드납부를 추진했지만, 오히려 카드납부율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명보험사의 경우 저축성보험 카드 납입을 거부하고 있어 소비자 혜택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액 기준 생명보험사의 카드납지수는 올해 1분기 3%로 지난해 말 4.3%보다 1.3%p 떨어졌다. 손해보험사의 카드납지수는 25.6%로 변동이 없었다.

생명보험사들은 특정 카드나 일부 상품만 카드 납부가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암보험 등을 삼성카드로 결제할 수 있으며 메트라이프생명은 일부 상품에 한해 현대카드만 받고 있다. 한화생명·교보생명·푸르덴셜생명·오렌지라이프·IBK연금·교보라이프 등 6개사는 아예 신용카드 납부가 불가하다.

특히 지난 5월 KB생명보험이 저축성보험 신규 가입자에 대한 카드납부를 중지하면서,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카드 결제를 전면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소비자들의 혜택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주로 다루는 자동차보험은 한번만 납부하면 되지만, 생보사들은 20~30년씩 장기적으로 납부해야 하는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저축성보험의 경우 결제가 매달 진행되면 수수료가 부담이 된다. 그 비용은 상품 사업비로 포함되게 되기 때문에 결국은 고객들이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축성보험의 경우에는 힘들지만 보장성보험은 단기적인 방향으로 해보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신용카드사들과 보험사들은 보험료 카드납부에 관해 갈등이 계속 진행돼왔다. 금융당국도 보험사의 카드납 확대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와 보험사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을뿐더러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카드사의 입장에선 이익이 될 수 있으나, 보험사는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수수료까지 내기는 어렵다. 수수료율이 조금만 올라도 이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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