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탄탄' KT, 日무역보복 냉기류 뚫고 '사무라이본드' 발행
'펀더멘털 탄탄' KT, 日무역보복 냉기류 뚫고 '사무라이본드'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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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억엔 규모 엔화표시···민간 기업 중 최저 금리 '호조건'
KT 직원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시 광진구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귀성·귀경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네트워크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사진=KT)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 냉기류가 흐르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KT가 엔화표시채권인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T는 300억엔(3250억원) 규모 사무라이본드를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사전 청약(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모집액만큼 투자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번 채권 발행의 대표주관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다이와증권이 맡았다. 

반도체 핵심소재 3개에 대한 수출 규제에 이어 일본의 경제 보복이 금융분야로까지 확대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KT의 탄탄한 펀더멘털은 일본 자금 시장에서도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따라 이번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등 양국간 냉기류로 인해 일본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이번 KT의 사무라이본드 발행 성공은 조달 규모 뿐 아니라 금리면에서도 의미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의 이번 엔화표시채권 가운데 3년물(296억엔)은 연 0.22%, 5년물(4억엔)은 연 0.33%로 민간 기업중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했다.

3년물의 경우 역대 한국계 사무라이본드 중 가장 최저 수준을 기록한 지난해 6월 수출입은행의 0.27%(500억엔)보다도 낮은 금리가 적용됐다. KT의 이번 일본 시장에서의 조달금리는 한일 관계가 일상적 수준이었고 북미정상회담으로 인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던 시점에 발행한 국책은행의 엔화표시채권 금리보다도 더 낮은 수준에 속한다. 

이처럼 KT가 한일 관계의 냉기류마저 뛰어 넘어 일본에서 자금조달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기초체력과 우량한 신용도가 바탕이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T는 1분기 영업이익 4021억원을 내며 올해 역시 1조원 이상 이익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 신용도면에서 역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부터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해 왔다. KT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로부터 10개 투자적격등급중 7번째에 속하는 'A-' 등급을 부여받았다. 

이와함께 올해 5G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KT의 기업가치 상승과 연동해 이 회사가 발행한 채권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 역시 일본 자금 시장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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