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해외통' 진가 증명한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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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계동사옥에서 시무식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현대건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계동사옥에서 시무식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현대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올해 초 중동과 아시아 등 해외 순방에 나서며 해외시장의 수주 담금질에 들어갔던 정진행 부회장이 6개월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우디와 이라크 등에서 올린 수주액만 현재까지 6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정진행 부회장은 그룹 내 '해외통'으로 통하는 만큼 부회장 취임 이후 해외건설 수주를 담당하는 글로벌마케팅본부를 부회장 집무실이 있는 15층으로 옮기며 조직을 강화했다. 또 내부 살림은 박동욱 사장에게 맡기고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의 중동 국가와 인도네시아,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의 아시아 국가를 들러 현장 점검 차원으로 해외 발주처 현장들을 방문했다. 순방 일정에서도 그는 현장 점검차 해외를 돌며 정보수집 및 현지 인사들과의 정보교류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이라크에서 24억5000만달러(약 2조9249억원) 규모 해수공급시설 공사의 낙찰의향서(LOI)를 따낸 데 이어 이달 10일에는 사우디 아람코와 27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마잔(Marjan)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 패키지 12'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에만 총 6조1249억원의 해외 수주고를 올리게 됐다.

이는 박 사장이 혼자 살림을 챙기던 지난해 상반기(2조8015억원)와 비교해서도 116%가량 증가한 수치며 경쟁사 중에서도 독보적인 액수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중 해외수주액 1위를 기록한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까지 베트남·말레이시아 등에서 3340억원 어치를 수주하는 데 그쳤고 롯데건설 3400여억원, 대우건설 2330억원에 불과하다.

정 부회장은 취임 당시 지난해 부진했던 해외사업 확장을 주된 목표로 설정했다. 올해 연간 목표를 수주 24조1000억원,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원으로 설정하고 해외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85%가량 많은 13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현대건설은 이미 올해 목표액의 절반을 채웠다. 하반기에도 알제리 복합화력(9448억원), 파나마 메트로(1조5948억원)을 비롯해 카타르 LNG 등 대형 프로젝트에서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한편, 1955년생인 정 부회장은 지난 1979년 건설로 입사하고 1988년까지 근무한 후 현대석유화학과 현대차, 기아차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 후 건설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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