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이 날린 '비둘기'···韓 금융시장 연일 '롤러코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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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80선 탈환···外人 3600억원 '사자'
코스닥도 1.5% 급등···원·달러 환율 8.1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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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1%대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1173원까지 급락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1.80p(1.06%) 오른 2080.58로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날보다 11.81p(0.57%) 상승한 2070.59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부터 이어진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며 장중 2088.24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취지 발언을 한 데 힘입어 증시가 큰 폭 반등했다. 또 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매매(PR) 순매수가 유입된 점도 주가 상승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미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에 앞서 내놓은 발언문에서 최근 몇 주간 경제 전망이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대화 재개 합의, 고용지표 호조 등의 요인이 있었지만,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회의 이후 무역 긴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글로벌 경제 강세에 대한 우려 등이 계속해서 미국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여전히 잠잠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기업 투자 성장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며, 이것이 무역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사흘 연속 '사자'를 외친 외국인이 3636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1770억원어치, 개인은 198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1674억8600만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섬유의복(1.75%)과 비금속광물(1.61%), 기계(1.58%), 전기전자(1.57%), 건설업(1.50%), 증권(1.42%), 화학(1.30%), 제조업(1.25%), 의약품(1.16%), 음식료업(1.05%), 유통업(1.03%), 서비스업(1.01%), 종이목재(0.97%), 의료정밀(0.73%), 운수장비(0.66%), 금융업(0.63%) 등 많은 업종이 올랐다. 다만 철강금속(-0.04%), 보험(-0.01%) 등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체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1.43%)와 SK하이닉스(3.57%)가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고, 현대차(1.46%), 셀트리온(1.32%), LG화학(1.04%), 신한지주(1.61%) 등도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POSCO(-0.84%)는 떨어졌고, SK텔레콤은 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640곳, 하락 종목이 187곳이고, 변동 없는 종목은 68곳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0.19p(1.53%) 오른 677.09로 장을 마쳤다. 전일보다 3.08p(0.46%) 상승한 669.98에 출발한 지수는 기관의 매수세에 장중 오름폭을 확대해 나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8.1원 내린 117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과 비교해 4.8원 내린 1176.8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중 오름폭을 크게 키웠다. 

간밤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 입장이 비둘기 성향으로 확인되면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11로 0.39%하락해 4일 만에 약세를 보였고, 미 국채 10년물도 0.4bp(1bp=0.01%p) 하락했다. 

류종곤 삼성선물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전까지 원·달러 환율에 지속적인 하락압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수석딜러)은 "지난 8일 고용지표 호조로 나왔던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날 빠르게 되돌려지며 포지션 정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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