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황금기' 온다···갈 곳 잃은 유동자금 '기웃'
리츠 '황금기' 온다···갈 곳 잃은 유동자금 '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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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확대·소액 투자' 장점···정부도 '리츠 띄우기' 나서
김포한강신도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김포한강신도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부동산 시장에 겹규제가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에 기웃거리고 있다. 커피 한 잔 값 정도의 소액으로도 우량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데다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기회가 확대된다는 점이 투자자의 구미를 당기는 모습이다.

특히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리츠 활성화 계획을 포함시키는 등 '리츠 띄우기'에 공을 들이면서 리츠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달 중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펀드·리츠) 활성화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는 일반 국민도 부동산간접투자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리츠는 다수의 주주로부터 투자금을 모은 후, 실물 부동산이나 부동산과 관련된 유가증권에 투자해 발생하는 매각차익, 개발·임대수익 등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방식의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를 의미한다. 여러 명이 함께하는 만큼 적은 금액으로도 우량 부동산에 투자 가능하다. 

우선 정부는 우량자산 취득기회를 확대하고자 △공공 건물·토지 공급 확대 △입지규제 완화 △리츠·펀드 간 상호투자 제한 규제 완화 등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공모형에 대한 재산세 분리과세를 유지하고 부동산에 대한 예상 투자수익률 지수 개발 등 투자 인센티브를 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행은 공모형과 사모형 모두 분리과세지만, 개선안엔 사모형의 경우 합산과세로, 공모형은 분리과세를 유지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내에서 리츠는 상장 절차가 까다롭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 리츠에 편중된 탓에 개인투자자들에겐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부동산 직접 투자자들의 시선을 간접 투자로 돌리려는 정부의 노력과 리츠에 대한 인식 변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리츠 시장이 전환기를 맞이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최근 리츠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리츠 수는 전년(193개) 대비 13.5% 증가한 219개였으며, 자산 규모는 전년(34조2000억원)과 견줘 22.8% 증가한 42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기준으로는 자산 규모가 44조원까지 불어났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시장 성장세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올 상반기 기대를 모았던 홈플러스리츠 상장이 무산됐으나, 롯데그룹은 리츠 자산관리회사 롯데AMC를 설립, 10월께 상장을 추진 중이며, NH리츠운용 역시 10월 삼성물산 서초사옥, 삼성SDS타워 등의 지분을 담은 재간접 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 리츠가 '황금기'를 맞이할 것이란 분석이다.

관건은 마련될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펀드·리츠) 활성화 방안'에 업계가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인가다. 전문가들은 투자자의 세제혜택과 상장리츠의 설립 조건 완화 등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츠 배당에 대한 분리과세나 차등세율 적용 등 세제혜택이 필요하고, 까다로운 상장리츠 설립 조건 완화가 중요하다"며 "일반인을 위한 상품으로서 역할이 확대되고 있고 리츠의 사회적 순기능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제도 간소화와 함께 심사 당국의 관련 인력 확충 등 인프라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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