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7월 금리인하 시사…"경기확장 위해 적절히 대응"
파월, 7월 금리인하 시사…"경기확장 위해 적절히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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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 "변화 없다" 일축…장기 저물가 우려
"연준 다수,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 증대 판단"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 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자 다수가 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월 고용지표가 연준의 시각에 변화를 줬느냐'는 질문에 "직설적으로 답하자면 '아니다'(No)"라고 답했다. 이어 "고용지표는 긍정적이고 좋은 소식이지만 미국 지표는 예상대로였다"면서 "유럽과 아시아에서 실망스러운 경제지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고용시장이 과열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서면 자료에서도 "역류(crosscurrent)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면서 "무역 긴장과 글로벌 성장 우려 같은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을 계속해서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역갈등으로 기업투자 증가세가 현저하게 둔화했다"면서 "경기 확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도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낮은 인플레이션에 강한 우려를 드러낸 것도 기준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는 발언으로 평가된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목표치 2%를 계속 밑돌고 있다"면서 "낮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의 장기 저물가를 거론하면서 "그 경로를 밟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0.5%포인트'의 큰 폭 금리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한편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 7월 말 FOMC에서 금리인하가 실제 결정될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달 18~19일 진행된 FOMC에서 참석자 17명 가운데 연내 금리인하와 유지가 각각 8명으로 갈렸다. 1명은 인상을 예상했다. 이에 파월 의장 등 집행부가 조기 인하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이를 단행하기 위해서는 파월 의장의 리더십과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월 의장의 금리인하 가능성 언급의 영향으로 S&P500 지수는 이날 오전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2014년 8월 2000선을 넘은 후 5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이다. S&P500 지수는 뉴욕증시 전반을 폭넓게 반영하는 지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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