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회동에도 잠잠한 '경협주'···반등은 하반기?
판문점 회동에도 잠잠한 '경협주'···반등은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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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의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표=네이버캡쳐)
아난티의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표=네이버캡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의 회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남북 경제협력주(이하 경협주)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남북경협주인 아난티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1.11%) 하락한 1만3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판문점 회동 이후 이달 들어 15.18% 하락한 수치다. 현대건설(-11.90%), 쌍용양회(-5.87%), 현대엘리베이(-15.54%), 남해화학(-10.26%), 현대로템(-13.90%), 대아티아이(-15.97%), 용평리조트(-11.96%) 등 다른 경협주들도 이달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경협주는 지난해부터 한반도에 불어온 해빙 분위기에 기대감으로 들썩거렸다. 특히 지난해 5월26일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경협주 전반적으로 훈풍이 불면서, 17개 종목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됐다.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은 판문점에서 회동을 가졌다. 미국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고,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미간의 대화 재개였던 만큼 기대감은 높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 회동 이후 "북미 양측이 서로 협상 대표를 지정해 '포괄적 합의'를 하기로 했다"며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대북 협상팀을 1~2주 안에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도 불과하고 경협주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그간 정상회담을 통해 해당 종목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며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일종의 '학습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남북정상회담이 3번이나 있었고, 북미정상회담도 있었지만 정치적인 면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았고 추후 진전이 없었다"며 "이에 따라 시장 학습효과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주가에 대한) 우려감에 관망하는 모습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아직까지 협상 과정들이 롤러코스터처럼 진행되다보니, 투자자들은 결과를 지켜보고 투자를 결정하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 협상 재개가 구체화되면 심리적인 우려들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문점 회동에서 북미 양측이 2~3주 내 실무협상팀을 꾸려 차기 회담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르면 이달 중순 정상회담의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트럼프는 완전 비핵화(FFVD)라는 빅딜을 제시하고, 유리한 고지를 위해 시간을 끌었던 상황"이라며 "다만 대선용 실리와 명분을 위해서는 연말 혹은 내년 초에 비핵화 프로세스를 구체화하는 것이 시간상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협주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유승민 연구원은 "핵심은 비핵화와 그에 대한 상응조치이며, 다음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등을 통해 조치가 확정되고 나면 그 다음부터 주가도 회복되고 변동성도 줄어들 것"이라며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지만, 2~3주 안에 협상팀을 구성해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7월 중순 쯤부터 북미협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부터 경협주도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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