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 규제 관련 '수혜주' 투자 주의
일본 수출 규제 관련 '수혜주' 투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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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제품 불매운동 포스터. (이미지=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일본 기업 제품 불매운동 포스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로 수혜를 본 이른바 '애국 테마주'가 일제히 하락세다. 증권가에선 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은 단순한 테마주 일뿐 지속 가능한 투자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수출 규제 의사를 밝혔다. 수출 규제 배경에 대해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일 간 신뢰관계가 현저히 훼손됐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제도 운용을 엄격히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 관련 수혜주가 눈길을 끌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30분 현재 국산 필기구업체 모나미와 의류업체 신성통상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91%, 4.61% 내린 4175원과 1345원에 거래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완구 업체 손오공(-2.44%)과 악기 업체 삼익악기(-0.26%) 등이 내림세다. 이들 업체는 각각 하이테크와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를 대체할 애국 기업으로 손꼽혔던 종목들로 지난 4일 기준 3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기록했었다. 반면 같은 시간 일본 수출 규제 여파에 직접 영향권에 속한 삼성전자(2.00%)와 SK하이닉스(4.15%) 등은 오름세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증권가에선 단순 이슈로 투자자가 몰린 것일 뿐, 지속 가능성은 불분명하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약간 정치적인 문제가 섞였다"며 "회사의 펀더멘탈 영향이 아닌 하나의 테마주 일 뿐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마주는 항상 관심에서 멀어질 수록 큰 변동성을 가져오는데, 최근 일본 이슈로 (주가가)올랐다고 해서 지속 가능한 투자 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이유는 안보 문제이며, 오는 12일 도쿄에서 열릴 양국 실무협의에서 규제 조치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국 정부는 WTO 상품무역이사회에 참석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입장을 피력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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