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김기홍 JB금융 회장 "작지만 강한 금융그룹 도약"
취임 100일 김기홍 JB금융 회장 "작지만 강한 금융그룹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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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이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JB금융)​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이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JB금융)​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고 강한 '강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국내 은행계열 금융그룹 중 덩치는 가장 작지만, 효율적이고 수익성 높은 금융그룹을 일구겠다는 각오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취임 100일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내실경영 강화, 책임경영 실천, 디지털 역량 제고, 신(新) 기업문화 정착 등 4대 중점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내실경영 강화 측면에서 '수익성 추구'를 간담회 내내 강조했다. JB금융의 자산은 46조5000억원으로 국내 은행권 금융그룹 중 규모가 가장 작지만, 강한 그룹으로 육성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취임 직후 단행한 지주 조직 슬림화도 수익성 관리의 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JB금융은 지난 4월 지주사 조직을 기존 4본부 15부에서 4본부 10부로 축소했고, 인원도 30%가량 줄였다. 이외에 불필요한 사업은 과감히 가지치기해 올해 지주 예산 100억원 이상을 절감할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9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41억원) 대비 222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전망된다. 김 회장은 "지주 직원들을 각 계열사 영업현장으로 돌려보내 예산의 30% 이상을 절감했다"며 "이외에도 여러가지 방안을 통해 수익성 관리에 힘쓰고 있고 결과도 상당히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때부터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총자산순이익률(ROA) 제고를 지의 최대 전략목표로 설정한 만큼,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지주사 및 계열사 임원들과 함께 자사주 약 33만주를 매수했다. 그는 "JB금융의 주가가 내재가치 및 경영실적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그룹 계열사의 모든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경영진으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꾸준히, 기회가 되는대로 자사주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껄끄러운 주제도 나왔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지방금융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JB금융에 대한 '유인부합적' 종합검사에 나선 데 대한 것이다. 다만 과거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낸 만큼 김 회장은 의연하게 대처했다. 그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들에게 JB금융의 경영과 업무에 대해 평가를 받고 부족한 부분에 지적을 받는 것을 더 나은 금융사가 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떨어져가고 있는 호남 거점 지역 점유율에 대한 고민도 나왔다. JB금융의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거점지역 여신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24.06%에서 20.4%로 축소됐다. 김 회장은 "수도권에서 시장점유율(M/S)이 1% 증가하면 연고지역에서 9%에 해당한다"며 "수도권에서 1% 보다는 9%가 올라가는 것이 그룹에서도 높은 가치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연고지역에서의 성장이 각 은행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한편, 김 회장은 미국 조지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조세연구원, 보험개발원을 거쳐 1999년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에게 발탁, 금감원 부원장보에 임명됐다. 이후 KB국민은행 사외이사와 수석부행장, 전략그룹부행장을 거쳐 지주회사 설립 기획단장으로 임명돼 현재 KB금융그룹의 기초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 사외이사로 활동하던 중 김 전 회장과 인연을 맺어 JB자산운용 대표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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