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주요 지수 디커플링 현상··· 원인은?
한·미 주요 지수 디커플링 현상···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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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한·미 주요 지수가 뚜렷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더불어 최근 불거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4일부터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차세대 제품 소재 3개의 한국 수출을 개별 수출 허가제로 전환한 이후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98p(0.43%) 하락한 26806.14에 장을 마감한 반면 코스피지수는 46.42포인트(2.20%) 하락한 2064.17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31일(2041.74) 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7일 대비 미국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는 3.16%(8일 기준) 상승한 반면 같은기간 코스피 지수는 -0.39%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 대비 최근 불거진 일본 수출 규제 등의 이슈로 국내 증시가 미장 대비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진단했다.

류종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기업같은 경우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치가 좋은 국가다. 특히 올해의 경우 주당순이익(EPS)추정치로 봤을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내 증시 같은 경우 작년대비 23%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 추정치도 지속 하향 조정 중이다. 이러한 실적 측면 괴리로 인해 미국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이는 것이다. 시장이라는게 기업의 이익으로 귀결 되는 것이라 기업의 이익 측면에 영향받는 모습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먼저 미국 기업들의 고용지표가 잘나오면서 달러화 강세, 즉 환율 영향과 두번째로는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가 최근 일본 수출 규제 등 여러 이슈들로 인해 수출과 기업실적 악화가 우려돼 미국 증시 대비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황세윤 자본시장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미·중 무역 분쟁에 직접적 타격을 받으면서 불황쪽에 가까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로인해 상반되는 지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일본 수출 규제 이슈도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기엔 이르지만 부담 요소인 것은 사실"이라며 "일본과의 경제 제재 분쟁이 앞으로 더 악화가 된다면 그 효과가 우리나라 경기 흐름에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과 미국의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일본과의 무역마찰은 이미 대내외적으로 역풍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 또 다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각각 1.8%와 1.7%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국내 수출 증가율이 전년동월 대비 13.5% 감소, 3년 5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며 "문제는 여전히 수출 반등 시그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 갈등의 부정적 영향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국내 수출 상황을 고려할 때 한·일 갈등은 수출경기 회복과 관련해 악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은 연말까지 가시적인 협상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경기 흐름은 부진한 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주가도 회복 보다는 조정을 받는 형태의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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