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금리정책 수정 필요없나
[데스크칼럼] 금리정책 수정 필요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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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미간 통화정책의 기조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치달으면서 두 나라 증시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미국은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중무역 갈등의 장기화를 대비해 당장 이달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압박에도 굴하지 않았던 미 중앙은행(연준/Fed) 조차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듯한 뉘앙스를 최근 강하게 내비쳤다.  

반면 한국의 경우, 최근 금융통화위원의 강경한 발언이 전해지며 금리인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예상을 넘어 "(이달 금리인하는) 이미 물건너 갔다"는 말까지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의 최근 전망에 따르면 이달말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P 내릴 가능성은 94.1%다. 한꺼번에 0.50%P 인하할 가능성도 5.9%에 달한다. 동결 가능성은 시나리오상 아예 올라가 있지도 않다.

그러나 정작 경기 지표로만 놓고 보면 미국이 당장 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 예상치를 뛰어넘은 6월 미국 고용지표는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깝다는 평가다. 

경기가 호황일 경우 통화정책 기관이 인플레이션 등 자산 거품에 대비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물론 중앙은행조차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오히려 금리인하 카드를 검토중이다. 일종의 '선제적 대응'이다.

이미 미국 증시는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다. PNC 파이낸셜 제프리 밀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을 향해 "연준을 신경쓰지 말고 랠리를 즐겨라"고 외치기도 했다.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는 암울한 수준이다. 간밤에 뉴욕증시가 오르면 다음날 아침 한국 증시도 상승 출발하는 '커플링(동조화)'은 이젠 옛말이다. 오히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심화', '한국 증시 왕따' 등 우려섞인 말들이 나온다.

한국 증시에 직격탄이 된 일본의 경제보복을 수습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애쓰고 있지만 단시일 내 해결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8%로 낮췄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 역시 부정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한일간 무역분쟁까지 더해지며 한국의 경제성장률 하방 압력이 더욱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이달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번 경제보복 조치가 아베 총리가 몸담고 있는 집권당이 전략용으로 꺼낸 것인지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소위 '일본통'으로 불리는 전문가들은 이미 자민당 지지율이 50%를 넘어서는 일본 정치권 구도로 볼 때 단순히 선거를 염두한 차원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금융권 안팎이 주시하는 건 통화정책이다.

이달초 기자간담회에서 고승범 한국은행 금통위원은 금리인상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금융 안정이 바탕이 되어야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통화정책 수립에도 고려가 필요하다”라는 그의 말은 결국 가계부채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외 변수에 선제적 대응을 취하는 미국 정부의 치밀함, 추가적인 수출 규제를 언제라도 꺼내 놓으려는 일본 정부의 의지와 직면하고 있는 지금도 과연 같은 의견일까?

이제 한국은 미중 무역갈등의 최대 피해국에 이어 일본과 경제적 분쟁을 치루는 '당사자'라는 리스크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불확실성에 대해 미리 대응해야 할 필요성은 미국보다 한국이 더 높은 것만은 확실하다. 

김호성 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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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동 2019-07-09 17: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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