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불매운동 확산···일본맥주 판매 '뚝'
일제 불매운동 확산···일본맥주 판매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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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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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일본 아베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국내 판매되는 일본 제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일본산 맥주 판매량이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일본 불매 기업 리스트'에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의 제품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8일 편의점 지에스(GS)25 쪽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지난 3~7일 아사히·기린 등 일본 수입맥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23.7% 떨어졌다"고 밝혔다. 점유율이 가장 높은 일본 맥주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전체 수입 맥주 매출도 3.5% 줄었다. 반면 이 기간 맥주 전체 매출은 1.2% 늘었다. 

지난 3~4일 일본맥주 매출이 1.2%가량 소폭 감소한 데 견줘, 주말(5~7일) 매출 감소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사히 500㎖ 대용량 캔맥주 점유율도 13.3%(1위)에서 10.0%로 떨어지며 2위로 내려앉았다. 

비지에프(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에서도 지난 1~7일 맥주 매출이 전주 대비 2.6% 오른 데 비해 일본 맥주 매출은 11.6%가량 줄어들었다. 씨유에 따르면 일본 맥주는 2014년 전체 수입맥주 중 38.1%의 비중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였다. 씨유에서도 아사히 맥주 매출(1위→3위)은 칭따오(2위→1위), 하이네켄(3위→2위) 등에 자리를 내줬다. 같은 기간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에서도 맥주 매출이 전주와 비교해 1.9% 늘었지만 일본 맥주 매출은 9.2%가량 줄었다.

일본 맥주 급감 추이는 마트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1~7일 롯데마트의 일본 맥주 매출은 10.4% 떨어졌다. 수입맥주 전체 매출 감소치(-2.9%) 보다 훨씬 상회하는 수치인 셈이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도 수입맥주 매출이 2.9% 신장한 가운데 일본 맥주는 14.3% 줄었다. 

올해 1~5월 외국 맥주 전체 매출 중 일본 맥주는 27.5%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또 편의점·마트 등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맥주 판매량 3위가 '아사히' 맥주일 정도로 일본 맥주 인기가 높다. 무더워진 날씨 영향으로 맥주 매출이 소폭 증가한 것과 비교해 일본 맥주만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일본산 불매운동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이 2차 경제 제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잇달아 들어나면서 국민들의 반일감정 역시 더욱 격화될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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