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시장 '好好'···속절없이 추락한 韓증시·원화
美 고용시장 '好好'···속절없이 추락한 韓증시·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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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감 약화···日 수출규제 악재 겹쳐
코스피 2060대 '털썩'···코스닥도 4%가까이 '뚝'
원·달러 환율 11.6원↑···20일 만에 1180원대
코스피가 46.42p 하락한 2064.17로 장을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46.42p 하락한 2064.17로 장을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김태동 기자] 예상보다 견고한 미국 고용지표 소식에 국내 주식, 원화 가치가 속절없이 추락했다. 경제지표 호조로 미 금리인하가 25bp(bp=0.01%p)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리스크가 계속된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9.35p(1.76%) 하락한 2195.4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31일의 2041.74 이후 한 달여 만의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8.68p(0.89%) 내린 2091.91로 시작해 장중 내내 하락 폭을 넓혔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25.45p(3.67%) 내린 668.72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1월8일(668.49) 이후 약 6개월의 최저 수준이며 작년 10월29일(-5.03%) 이후 최대 낙폭이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0.98%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도 2% 이상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58%, 선정분지수는 2.72% 가파르게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250원(2.74%) 내린 4만4400원에, 2위주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000원(1.46%) 내린 6만74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중인 가운데,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2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앞서 일본 정부가 반도체 3대 핵심소재의 수출규제를 발표한 데 이어 일본 언론은 "한국 측 대응에 변화가 없을 경우 추가 규제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리경제의 대들보인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보복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시점을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하반기로 늦추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4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6만5000명 증가를 큰 폭 웃돌았다. 류종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가 조금 더 격화된 것이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자극 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지표가 생각보다 양호하게 나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큰 폭의 금리인하를 할 것 같지 않다고 시장에선 보고있다. 그로 인해 신흥국 위험자산 선호가 불식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호조를 보여 미 기준금리 인하폭 전망은 당초 50bp에서 25bp로 좁혀지고 있다. 김두연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추가 관세 유예와 6월 취업자 수 증가 등을 고려하면 7월 금리인하 폭은 25bp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원화 약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1.6원 오른 1182.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달러당 1180원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20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5.6원 오른 1176.0원에 개장해 장중 고점을 점진적으로 높였다. 

상승폭이 커지자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나오며 달러당 1180원선 초반에서 고점을 높이지 못하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다시 상승하며 고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되돌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9일 새벽 나올 미국 증시 결과를 점검해야 향방을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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