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종투사 지정···"초대형IB 속도낸다"
하나금투, 종투사 지정···"초대형IB 속도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금융투자 본사. (사진=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본사. (사진=하나금융투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 하기 위한 단계를 차분히 밟아가고 있다.

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달 초 하나금융투자를 종합금융투자사(이하 종투사)로 지정하기로 의결했다. 오는 10일 해당 안건이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통과되면 하나금융투자는 종투사로 정식 지정된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우선 종투사가 되면, 사업영역이 확대되는 만큼 넓어진 사업영역에서 안착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큰 그림으로는 '초대형IB'를 향해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종투사가 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과 11월 각각 7000억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단행을 통해 지난 3월말 기준 자기자본을 3조2676억원으로 늘렸다.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등 7개사로 하나금융투자가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통과되면 여덟번째 종투사가 된다.

종투사로 지정이 된 증권사는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각종 건전성 규제가 완화되면서 업무범위도 비교적 넓힐 수 있게 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초대형 IB 육성방안'을 마련하고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를 기준으로 초대형IB를 선정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 되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초대형IB 사업의 핵심으로 불리는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게 되면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해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단기금융업 인가를 가지고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곳이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해 초대형 IB로 지정됐지만 오너리스크 및 징계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어 인가 심사가 보류됐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발생한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일부 영업정지 등을 받아 당분간 신규 사업 진출이 불가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기자본 3조원 대인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이 네 번째 단기금융업 인가를 얻기 위해 자기자본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다만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네번째 사업자로 유력했던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5월29일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청약예정일과 납입일을 8월 5일로 늦춘다고 공시하면서, 하나금융투자가 앞설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산하 증권사들을 초대형IB로 밀어주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지주사 간 경쟁 구도가 증권계열사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며 "하나금융지주가 연내 하나금융투자에 추가 증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지주쪽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 인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