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연준 의장 연설·FOMC 의사록 주목···1180원은 '오버슈팅'
[주간환율전망] 美 연준 의장 연설·FOMC 의사록 주목···1180원은 '오버슈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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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명동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8~12일)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다. 국내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편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1180원을 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1170원 후반 부근에서도 오버슈팅(일시적 요인에 따른 과도한 상승)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강해져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8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5원 오른 달러당 1176.9원을 나타냈다. 전장 대비 5.6원 오른 1176.0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지난 5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어든 것이 달러 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이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폭이 50bp(1bp=0.01%)가 아닌 25bp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김두연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까지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이상인 2%대 성장을 유지하려면 내년 상반기까지 세 번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면서도 "미중 추가 관세 유예와 6월 취업자 수 증가 등을 고려하면 7월 금리인하 폭은 25bp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지난주 환율은 미중 정상회담, 남북미 회담 등 '빅 이벤트' 종료, 일본의 반도체 관련 수출규제와 6월 수출부진이 맞물려 국내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 전주말 대비 15.7원 상승한 1170.4원에 마감했다. 이번주에도 경기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릴 재료로 소화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수출규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고 알려진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는 "일본 수출규제는 철회돼야 한다"며 "우리 업계, 국제사회와 긴밀한 소통·공조 등을 통해 다각적이고도 적극적인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일본 수출규제가 언제 철회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출지표는 부진하고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2.5%로 낮췄다. 원화가 강세로 전환할 마땅한 재료를 찾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 이벤트에 시장은 더 주목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오는 10일(이하 현지시각) 하원에서, 11일 상원에서 통화정책 관련 증언을 한다. 파월 의장이 증언에서 경제 및 물가 상황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에 따라 환율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6월 FOMC 의사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6월 FOMC 당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보면 17명의 위원 가운데 7명이 올해 2차례 금리인하, 1명이 1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8명은 올해 금리동결, 1명은 금리인상을 점쳤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54 ~ 1173원

지난 6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시장의 예상대로 무난히 종료됐다.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통화완화 기대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미국 외 지역의 경기회복이 더뎌 글로벌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 모습이다. 단기적으로 달러화는 횡보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달러 유도 발언 이후 달러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됐다는 평가다. 파월 의장의 청문회를 비롯해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대기하고 있는데, 기대를 웃도는 완화적 스탠스가 나올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원화는 이달 들어 약세폭을 확대하고 있는데, 상반기 수출부진은 이미 알려진 이슈이나 일본의 수출관련 규제, 정부의 성장률 하향조정이 다시금 원화약세를 자극하고 있다. 원화는 당분간 달러화에 연동하며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 

▲장동주 삼성선물 연구원 : 1165 ~ 1180원

이번주 환율은 국내 펀더멘털 우려 지속 및 미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로 상승 시도에 나설 것이다. 미중 무역협상 진행상황과 파월 의장 연설, 연준 위원들의 연설 등 주요 이벤트 대기로 인해 변동폭은 확대될 듯 하다. 글로벌 환시는 미중 무역협상 재개와 고용지표 호조로 인한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로 미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 특히 파월 의장 의회 증언, 연준위원들의 잇따른 연설 대기로 인해 스탠스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우려와 지표 부진으로 상승이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미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50bp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로 상승 시도에 나설 듯 하지만 주요 이벤트 결과를 확인하고자 하는 관망 심리와 변동성 확대를 제어하고자 하는 외환당국의 의지로 1170원대 후반부터 상방 경직성이 나타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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