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CJ헬로 알뜰폰 분리매각 두고 '설전'
SKT-LGU+, CJ헬로 알뜰폰 분리매각 두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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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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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케이블 TV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알뜰폰 분리 매각을 두고 설전을 펼쳤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진행된 '바람직한 유료방송 생태계 조성방향' 정책 세미나에서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알뜰폰과 이동통신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됐다.

먼저 이상헌 SK텔레콤 정책개발실장은 "독립적 알뜰폰 업계의 상징인 CJ헬로가 LG유플러스에 인수되면 존재와 기능이 사실상 소멸할 것"이라며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을 유지해서 소비자 선택권을 증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2016년에는 LG유플러스도 CJ헬로 알뜰폰이 이통사에 인수되는 것이 시장에 문제를 초래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말했다.

그는 "CJ헬로 알뜰폰의 점유율이 1% 수준이지만 독립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끊임없이 이통사를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규모 알뜰폰 회사를 모아서 대신 협상을 하는 맏형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호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실장도 "알뜰폰 시장 도입 취지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경쟁을 촉발하고 가격인하, 다양한 상품 출시를 통한 소비자 선택지 확대가 근본 목적"이라며 "유료방송 합병 정국에서 알뜰폰 도입 취지와 정책이 퇴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또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 과정에서 혁신과 경쟁을 주도하는 '독행기업' 부문이 공정위 심사에서 문제가 됐다"며 "공정위는 1위 알뜰폰이 이통사 계열사로 편입되면 경쟁제한성이 우려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경우 이용자 복지 확대라는 취지가 의미를 잃게 되는 측면이 초래될 것"이라며 "알뜰폰을 확실한 별정통신사업자(MNVO)로 유지하든지 접든지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학주 LG유플러스 CR정책담당 상무는 "2017년 8월부터 번호이동시장에서 CJ헬로의 순감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2016년의 공정위 판단을 지금도 적용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SK텔레콤이 점유율 1.2%인 CJ헬로 알뜰폰을 내세워 50%의 이통시장 지배력을 감추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이날 별도 참고자료를 배포하고 반박을 이어갔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은 티브로드 인수합병 시 경쟁제한성을 은폐하기 위해, KT 역시 자사 알뜰폰 가입자를 뺏길까 두려워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인수에 대해 트집 잡고 있다"며 "경쟁사들의 이 같은 행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이수차천(以手遮天)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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