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예상밖 선전'에도 하락세···증권가, 3Q에 '주목'
삼성전자, '예상밖 선전'에도 하락세···증권가, 3Q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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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6조5천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세다.

삼성전자가 잠정집계한 2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이 내놓은 예상치인 5조7천억원~6조4천억원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5일 하락 출발한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전 10시 55분 기준 4만5350원으로, 전일 대비 1.41% 하락하며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2분기 소비자 가전 분야는 선방했지만 모바일 사업이 부진했고,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넘어서게 된 주된 이유가 환율 상승에 따른 일시적 수혜 때문이라는 분석 역시 이날 주가 흐름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이익을 9000억원으로 추정하며, 북미 고객과의 가동률 개런티 계약과 그에 미흡하는 주문에 관련된 성격의 수익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일회성 이익을 제거할 경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조6000억원 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 6조2000억원을 10% 하회한다”고 진단했다.

이제 증권가의 관심은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진정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하반기 이익 증가를 이뤄낼 수 있을지에 집중돼 있다. 통상적으로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의 75% 이상이 반도체 부문에서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팀장은 "반도체 재고량이 소진되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하면서도 "다만, 그 추세선을 살펴 봐야 된다"고 지난친 낙관론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에 대해 각 증권사별 차이가 컸다는 점은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일종의 '시그널'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보통 삼성전자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에 대해 각 리서치하우스별로 차이가 컸다는 것은 컨센서스 형성에 있어 통계적으로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고, 앞으로 부정적 전망이 점차 줄어 들 수 있는 일종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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