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진옥동 신한은행장 취임 100일 '첫 인사'···'제색깔 내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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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일성 '고객 퍼스트'···영업 강화에 방점
경영기획·소비자보호그룹장에 파격인사 실험
본점 직원 150여명 현장 배치...'리딩뱅크' 의지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 내정자 (사진=신한금융지주)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1982년도 은행 문턱이 높았을 때, 신한은행은 친절하게 인사하고 모든 것을 고객 위주로 했다. 그래서 성공할 수 있었다. 이 문화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

올해 3월 취임식에서 나온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말이다. '고객 퍼스트(first)'를 강조한 진 행장이 영업 강화에 방점을 찍은 첫 인사를 단행했다.

취임 초부터 '초(超)격차 리딩뱅크'를 외치던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과 확연히 다른 행보다. 금융권은 이번 하반기 인사를 시작으로 진 행장이 본격적인 '본인 색깔 입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진 행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임원 업무분장과 함께 본부장·부서장에 대한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기업고객·기업금융부 등을 담당하는 기업그룹장은 최동욱 부행장이, 영업추진 2그룹장은 정만근 부행장이, 기관고객·시도금고영업부 등을 맡는 기관그룹장은 이희수 부행장이, 개인고객·원신한추진부 등을 담당하는 개인그룹장은 김성우 부행장으로 연쇄 변경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경영기획·소비자보호그룹장의 변화다. 업무분장 변화에 따라 기존 경영기획·소비자보호그룹장을 맡았던 주철수 부행장이 대기업그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빈 자리는 안효열 개인그룹 상무가 이어 받았다. 1965년생인 안 상무는 임원 중에서 가장 젊은 데다, 부서장에서 본부장을 거치지 않고 곧장 그룹장으로 임명돼 파격적인 업무분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지난달 본점 직원 50여명을 주요 영업점포로 새로 배치한 데 이어 이달 부지점장급 이하 직원 100여명의 영업점 배치가 마무리됐다. 이 결과 지난해 말 3499명이었던 본점 직원 수는 3300명대로 줄었다. 이달부터 금융권에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응하는 한편, 진 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고객 퍼스트를 외친 만큼, 더 많은 인력을 현장으로 내보내 영업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번 중간 인사는 지난해 위 전 행장이 단행한 임원진 인사를 진 행장 자신의 사람들로 새로 채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위 전 행장이 줄곧 강조하던 '초(超)격차의 리딩뱅크' 즉, 1등 은행 경쟁에서 이제는 고객 퍼스트를 구현하는 문화로 재정립하기 위한 진 행장의 첫 발돋움이다. 그는 취임식에서부터 "재무적으로 이익을 더 냈다고 리딩뱅크라 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1등 경쟁 과열을 지양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 2017년 중순 위 전 행장이 취임 첫 인사와 조직개편을 할 당시 디지털그룹과 대기업그룹, GIB그룹,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한 반면, 진 행장은 고객(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뜻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진 행장이 본격적으로 신한은행에 자신의 색깔을 입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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