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코넥스 시장, 성장중···내년에는 더욱 탄력받을 것"
거래소 "코넥스 시장, 성장중···내년에는 더욱 탄력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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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스닥 시장의 상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코넥스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최근 강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우려들이 내년에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8억원 대비 43.75% 하락했지만, 지난 2017년 17억9000만원, 2016년 24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작년 코넥스 시장의 거래대금이 급격히 늘어나 올해 상대적으로 위축돼 보이는 것일 뿐, 전반적으로는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거래소는 특히 '주식 분산 의무' 등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들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면 시장 활성화 속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낙관했다.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시장 상황이나 기업 실적이 좋지 않으면 거래에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해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시행되면서 상반기 시장 거래가 증가했고, 그 영향을 받아 코넥스의 거래 대금도 급격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가 특별했을 뿐 코넥스의 거래대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코넥스시장의 인수합병(M&A)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스팩(SPAC)을 포함한 인수합병 기업은 3곳을 기록했다. 이후 2017년 4곳, 2018년 5곳으로 증가했다. 현재 코넥스 시장은 1건의 스팩합병이 완료됐고, 포스트엔지니어링, 알로이스, 자비스, 한국비엔씨 등 네 곳이 스팩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엔케이맥스는 에이티젠에 흡수합병이 완료됐고, 코넥스 대장주인 툴젠도 제넥신에 흡수합병을 앞두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은 초기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하는 시장인 만큼, 이러한 합병이 활성화 되는 것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표=한국거래소)
(표=한국거래소)

올해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이노벡스, 다원넥스뷰, 원바이오젠, 티티씨펜스 등 4곳으로 지난해 상반기(6곳) 대비 소폭 감소한 상황이다. 

이근영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 부장은 "코스닥 상장 기준이 엄격했을 땐, 코넥스에 상장하는 기업이 더 많았던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코스닥의 상장 요건이 낮춰지면서 어느 정도 성장한 기업은 자금 조달을 위해 코스닥으로 상장을 도전하게 되는 등 '그레이존'에 있던 기업들이 코스닥으로 상장을 하게 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코넥스 시장에서 심사중에 있는 기업이 현재 3곳이고, 다음주 2개사가 상장으로 넘어갈 예정"이라며 "기업의 상장이 주로 하반기에 몰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상장기업 수에 대한 부분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각종 지원책들은 내년에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지난 4월 금융위원회는 코넥스 활성화 정책을 본격 시행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 기본 예탁금을 1억원에서 3000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또 주식 분산 의무도 도입됐다. 코넥스기업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 지분이 상장일로부터 1년 경과할 때까지 95% 미만이 되도록 전체 지분의 5% 이상을 분산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코넥스 기업 중 시장 평가가 우수하고 지분 분산이 양호한 기업은 신속이전 상장이 가능하게 됐다. 
 
이근영 부장은 "기본예탁금을 낮추는 것은 4월에 시행됐지만, 분산요건의 경우 제대로 시행되고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 이내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며 "현재 규정 절차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고, 현재 금융위 등 관련 감독당국에서 해당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23주년을 맞이한 코스닥 시장과 달리 코넥스 시장은 올해로 6주년을 맞이했다"며 "시장이 성장하는데는 시간이 걸리는걸 감안하고 봐줬으면 좋겠다"며 "제도 개선이 반영되는 내년에 (시장에서 보는 우려들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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