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자동차보험 부품비 상승에 보험료 인상?
[초점] 자동차보험 부품비 상승에 보험료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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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어려울 것"···블랙박스 할인 등 일부 특약 축소‧폐지 검토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자동차보험 부품비용이 급증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위 4개 손해보험사가 지난해 수리비로 지급한 보험금 가운데 부품비용은 2조3664억원으로 전년(2조1027억원) 대비 12.5% 증가했다.

국산차 부품비는 전년보다 8.4% 증가한 1조5073억원, 수입차는 20.5%나 늘어 8591억원에 달했다.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부품비가 비싼 데다 등록 대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내 한 손보사가 범퍼, 펜더(흙받기), 도어(문짝) 등 15개 부품을 기준으로 올해 1~5월 국산차 5개사에 지급한 평균 부품가격은 평균 21만8340원으로 지난해보다 3.7% 올랐다. 같은 기간 수입차 주요 모델의 평균 부품가격은 82만6320원이었다. 부품가격 자체는 국산차의 4배 수준이지만 인상률은 1.1%로 낮았다.

자동차 부품비는 자동차 등 대물 피해를 보장하는 '물적담보'의 보험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부품가격 상승세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대비 보험금 비율)이 적정 손해율인 77~78%을 훌쩍 뛰어넘는 85.9%까지 오르면서 실적에 부담도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또다시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하반기엔 어려운 것이라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두 번이나 보험료를 올렸지만 손해율을 메우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의 통제와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하반기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블랙박스 할인 등 일부 특약을 축소하거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손해율 악화에 따른 일종의 자구책인 것이다.

실제로 DB손해보험은 지난 3월 블랙박스 할인율을 기존 3%에서 1.5%로 할인 특약을 줄였다. 삼성화재도 할인 특약의 할인율을 낮추는 방법으로 일정 부분 지출을 절감해 손해율 관리에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분기보다 2분기에 손해율이 더 올라갔다"며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손해율이 높아지면 할인 특약 축소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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