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마케팅비에 '발목'···이통3사 2Q 실적 전망 '흐림'
5G 마케팅비에 '발목'···이통3사 2Q 실적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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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유선의 호조와 향후 ARPU 증가로 질적 성장 기대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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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유선 매출의 꾸준한 호조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 유입을 통해 전반적인 매출 상승이 예상되나, 대규모 마케팅비 지출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하락이 전망된다.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이동통신 3사 2분기 실적 전망치(최근 한달)는 매출 13조3973억원, 영업이익 828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12조9419억원)은 3.52% 증가하지만, 영업이익(9571억원)은 13.45% 하락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먼저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3833억원, 영업이익 3112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의 경우 5.51% 증가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10.2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유선통신 매출 호조와 ADT캡스 인수에 따른 매출 반영으로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영업이익은 5G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라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영업이익 감소는 2분기부터 5G 관련 유형, 무형자산 상각비를 반영하기 시작한 데다 마케팅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다만 타사보다 단말기 직접유통 비중이 낮아 2분기 단말기 지원금 관련 비용 반영은 적었다"고 설명했다.

KT는 올해 2분기 매출이 5조9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3356억원으로 15.91% 감소할 전망이다.

KT도 단말기 판매와 IPTV 매출 호조가 매출의 상승을 견인했으나, 마케팅비용이 영업이익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5G 관련 상각비와 지난해 2분기에 단말기 관련 일회성 이익 800억원이 반영된 영향에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매출 3조839억원, 영업이익 1816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가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13.97% 감소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과 KT와 상황이 비슷하다. 매출은 고가 단말기 판매 증가와 IPTV, 초고속 인터넷 호조로 증가가 예상되나, 5G 가입자 유치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된다.

이처럼 이통3사의 2분기 영입이익 하락은 마케팅비가 주도했다. 5G 상용화와 함께 이통 3사가 비싼 5G 단말기로 인해 초기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 대규모 마케팅비를 집행했기 때문이다. 이통 3사는 5G 지원 단말인 '갤럭시 S10 5G'와 'V50 씽큐'에 대규모 공시지원금과 함께 수십만원대의 판매점 리베이트를 지급했다. 이렇게 집행되는 마케팅비는 이통 3사의 2분기 실적에 온전히 반영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의 실적 하락보다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에 더 주목하고 있다. 유선이 성장하면서 무선의 부진을 상쇄하는 가운데 5G와 유료방송으로 ARPU가 증가하는 질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양종인 연구원은 "이통 3사의 ARPU는 2019년 하반기에 선택약정 요금제 영향 축소로 전분기대비 증가세로 전환하고 2020년부터는 5G 가입자 비중 상승으로 증가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통신 3사의 유료방송 M&A가 마무리되면 규모의 경제 효과로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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