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49.5억달러 '흑자 전환'···상품수지 1년 새 반토막 (1보)
5월 경상수지 49.5억달러 '흑자 전환'···상품수지 1년 새 반토막 (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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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5월 경상수지가 49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출이 수입에 비해 더 크게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 동월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고, 이 여파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반토막가까이 줄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49억5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 4월 6억6000만달러 적자로 83개월 간의 흑자 행진이 막을 내렸지만 바로 다음달 반등한 것이다. 다만 5월 경상수지는 전년 동월(84억3000만달러) 흑자 규모와 비교하면 41.25%(34억8000만달러) 감소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속폭만 보면 작년 2월 35억3000만달러 감소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수출금액이 수입금에 비해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보여주는 상품수지 규모가 급감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5월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56억7000만달러)와 비교해 4.93% 축소한 53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월(107억9000만달러) 대비로는 50.04% 급감했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8% 줄어든 48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1.0% 축소된 426억4000만달러였다.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가 확대됐다. 수출은 세계 교역량 부진,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이, 수입은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 약세, 기계류 수입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여행, 운송)와 본원수지(투자소득, 급료), 이전소득수지(무상원조, 해외송금)에서 발생한 적자를 상품수지 흑자로 메우는 구조다.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줄면 경상수지의 규모도 위축되기 마련이다. 앞서 정부는 최근 수출 부진을 고려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를 당초 640억달러에서 60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지난 4월 내놓은 전망치는 665억달러였는데 이 역시 오는 18일 수정경제전망에서 하향조정이 불가피 해보인다. 

다만 서비스수지의 경우 지난해 5월 20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5월 9억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규모로 따지면 2016년 12월 6억6000만달러 적자 이후 29개월 만에 최소치다. 전월 14억3000만달러 적자와 견줘도 축소된 수치다. 

중국인·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5월 여행수지 적자가 전년 동월(-13억6000만달러) 대비 줄어든 9억4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중국인 입국자수가 2017년 2월(59만1000명) 이후 27개월 만에 50만명 상회하면서 여행수입 규모가 전년 동월 12억5000만달러에서 15억7000만달러로 늘어난 것이 전체 여행수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지급은 출국자수 증가폭 및 1인당 여행소비가 둔화하며 전년 동월(26억1000만달러)에서 감소한 25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지급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 4억8000만달러에서 11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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