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유스 고객 잡기, 아이돌 이어 'e-스포츠' 마케팅
은행권 유스 고객 잡기, 아이돌 이어 'e-스포츠'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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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팬들이 되살린 히오스 리그 '키다리 아저씨' 자처
우리은행, LCK 타이틀 스폰서···방송·경기장 곳곳에 브랜드 홍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방송 중 한 장면 (사진=유튜브 캡쳐)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방송 중 한 장면 (사진=유튜브 캡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은행권이 아이돌 마케팅에 이어 e-스포츠 스폰서에 나서 10~20대 고객들을 붙잡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리그-리바이벌 시즌 2'를 공식 후원하기로 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히오스)는 블리자드가 지난 2015년 출시한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장르의 온라인 게임이다. 지난해 12월 블리자드가 공식 리그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히오스는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팬들은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십시일반 2500여만원의 후원금을 모아 리그를 되살리고 차기 대회를 열었다.

KB국민은행은 '팬들의 사랑으로 되살아난 리그'라는 스토리에 주목하고 공식 스폰서로 나서 키다리아저씨가 되기를 자처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타이틀 스폰서가 됐다.

이에 2019 스프링 스플릿, 2019 서머 스플릿, 2020 스프링 스플릿, 2020 서머 스플릿 등 4개 스플릿을 후원하고, 중계방송, 롤파크 경기장, 현장 이벤트 등에서 우리은행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은행이 e-스포츠로 나서기로 한 건 상당한 모험이었다. 게임을 스포츠로 분류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게임'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진 부정적 이미지와 '중독·현질' 등 사회적인 문제가 항상 동반된다는 점에서 은행의 '성실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우려와 달리 모험에 따른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화면에 브랜드가 반복적으로 계속 노출되면서 게임을 좋아하는 젊은 층에 이름이 각인됐다는 것이다.

아이돌 마케팅을 할 땐 은행 브랜드는 사라지고 아이돌만 관심을 받았는데 게임 스폰서 마케팅은 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팬들이 계속 시청하기 때문에 시즌 내내 광고 효과가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e-스포츠 시청자가 전세계적으로 1억6700만명에 이른다는 점에서도 브랜드를 알리는데 더 유리하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당초 우려와 달리 e-스포츠 스폰서를 하면서 게임에 한창 관심이 많은 10~20대에 이름을 알리며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었다"며 "이들이 미래고객인 만큼 젊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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