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日 수출규제·호주 금리인하에 7.2원 '쑥'
환율, 日 수출규제·호주 금리인하에 7.2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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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샵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샵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발표 여진과 국내 경기둔화 우려가 겹치며 2일 원·달러 환율이 7.2원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원화 약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2원 오른 1166.0원에 마감했다. 전장과 비교해 3.3원 오른 1162.1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중 오름폭을 크게 높였다.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 이에 따른 국내 경기둔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며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등에 필요한 핵심 3개 품목(플루린 폴리미드, 포지트, 에칭가스)의 수출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경제의 대들보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저격해 큰 타격을 입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수출이 13.5% 감소해 3년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는 우리경제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작년 후반부터의 우리 경제 지표 악화는 반도체 영향이 절대적"이라며 "반도체 업황 부진과 가격 급락이 우리 투자, 고용, 수출과 무역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시점이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하반기로 늦춰지고 있어 외환시장도 반도체 경기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호주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점도 장중 환율 오름세를 키우는 재료였다. 호주중앙은행은 지난달 금리를 1.5%에서 1.2%로 내린 데 이어 이날 1.00%로 인하했다.

미중 분쟁은 '휴전' 상태로 접어들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 무역갈등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전 연구원은 "위험 선호 분위기가 희석됐다. 미중 무역 긴장은 완화했으나 유럽산 제품에 대한 관세 등 악재들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2p(0.36%) 하락한 2122.02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0.25p(0.04%) 상승한 696.25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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