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핀테크기업 투자 규제완화에 기대감 '무럭무럭'
은행권, 핀테크기업 투자 규제완화에 기대감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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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기술력 확보 차원 M&A 적극 이뤄질 것"
일부선 "직접 경영에 따른 부담···소극적 투자 요인"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 두번째)이 8일 NH농협금융 '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 참석해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왼쪽 세번째), 이대훈 NH농협은행장(왼쪽 첫번째)과 핀테크 기업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 두번째)이 NH농협금융 '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 참석해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왼쪽 세번째), 이대훈 NH농협은행장(왼쪽 첫번째)과 핀테크 기업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하반기 핀테크 기업에 대한 금융사의 투자 한도가 100%로 확대되는 것을 두고 은행권에서는 인재 확보 등 경쟁력을 키울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자회사로 편입돼 은행이 직접 경영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금융권 등의 핀테크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융-핀테크간 결합을 촉진하고 핀테크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금융사가 핀테크 기업에 대해 100% 출자할 수 있게 규제를 개선했다.

기존에는 최대 15%까지만 투자할 수 있어 금융사들은 필요로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만 한정적으로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금융그룹 차원의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규제로 인해 지분투자가 제한돼 한정된 기간동안 공간을 제공하거나 소규모 투자만 하는 등 '육성 지원' 수준에 그치기 일쑤였다.

그렇다보니 육성 기업을 선정할 때 기술 수준이 이미 완성단계에 있거나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핀테크 기술에 대해서만 지원해준 뒤 이를 가져다 쓰는 식이었다.

은행권은 이번 규제 개선으로 핀테크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핀테크 기업에 대한 발굴·육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이 핀테크 기업에 투자하게 되면 핀테크 기업이 생존률이 높아져 경쟁력을 갖출 확률이 높아진다. 이런 기업들이 나타나면 이들에 대한 직접투자가 많아져 시장 규모가 커진다. 발굴→육성→시장확대의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 더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진다.  

또 은행의 핀테크 기술 역량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인재 영입도 지분투자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 걸로 기대했다.

시스템으로 이뤄진 은행권과 자유로운 창의성으로 이뤄진 IT업권은 분위기가 이질적이어서 쉽게 섞이지 못하는 면이 있다. 그렇다보니 개발자들이 은행으로 유입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는 이번 규제 개선으로 지금까진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인재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과거 닷컴 기업들이 M&A를 통해 필요한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고 성장해왔던 것처럼 은행권도 M&A 등을 통해 핀테크 기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테크 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금융회사와 고객 접점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회사가 시너지를 일으켜 새로운 기술·서비스를 개발하기 시작하면 경쟁에 불이 붙어 금융소비자의 편의성 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핀테크 기업이 은행권의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경영에 관여할 수밖에 없어 서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은행은 고객이 맡긴 돈을 다양한 방식으로 불린 뒤 이자 형태로 되돌려준다. 그래서 최대한 안전한 방식으로 투자한다. 반면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만약 현 체제에서 핀테크 기업에 투자를 했다가 사업이 엎어지게 되면 누군가에게는 그 책임이 전가된다.

이는 은행권의 투자를 머뭇거리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은행이 핀테크 기업을 자회사로 두고 직접 경영한다는 건 실패 등에 대한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된다는 것"며 "구체적인 규제 개선 방안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 같은 부분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향후 은행권의 투자 방향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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