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난 유통기업 총수들···대미 사업 속도
트럼프 만난 유통기업 총수들···대미 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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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신세계 정용진·CJ 손경식 등 그랜드하얏트호텔 간담회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국내 유통사 대표들이 대미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유통업계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식품업계에선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박준 농심그룹 부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화학 분야와 호텔 분야를 추가 투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번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추가적인 대미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케미칼·면세점·호텔·글로벌로지스·상사 등 5개 계열사가 미국에 진출해 있다. 롯데가 미국 투자를 통해 창출한 직접 고용인원만 해도 총 2000여명에 달하며 투자규모는 40억달러(4조6000억원)를 넘어섰다. 롯데는 향후에도 미국 현지 상황을 고려해 향후 에틸렌 40만톤(t)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롯데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에탄크래커(ECC)·에틸렌글리콜(EG) 공장에 총 31억달러(3조60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며, 역대 한국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롯데는 화학 부문 이외에도 호텔, 면세점 등 원래 전공 분야에서도 북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 2015년 8월 130년 전통 미국 뉴욕팰리스호텔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롯데 자체 호텔 브랜드 L7의 미국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미국 서부 지역에 L7 1호점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시기나 계획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마트는 오는 하반기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지역에 그로서란트 매장 'PK마켓'(가칭)을 열어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그로서란트란 소비자가 신선한 식재료를 고르면 바로 현장에서 조리해주는 매장을 뜻한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 유통기업 '굿푸드 홀딩스'를 2억7500만 달러(3079억원)에 인수했다. 굿푸드 홀딩스는 '브리스톨 팜스(Bristol Farms)', '레이지 에이커스(Lazy Acres)', '메트로폴리탄 마켓(Metropolitan Market)' 등 3개 유통 브랜드를 보유한 지주회사로 LA·샌디에고·시애틀 등에서 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굿푸드 홀딩스의 연매출은 6700억원, 임직원 수는 3100명 수준이다. 이마트는 인수 후에도 현지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의 해외 현지기업 인수는 굿푸드 홀딩스가 처음이다.  

CJ그룹은 장기적으로 미국 사업에 추가로 10억달러(1조1555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이번 간담회 이후 "앞으로 미국 식품·유통 사업에 추가로 최소 10억 달러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CJ는 미국에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CJ가 투입한 대미 투자 금액은 약 30억 달러에 달한다. 올해만 20억 달러를 집행했다. 최근에는 미국 냉동식품 전문업체 슈완스 컴퍼니를 약 2조원에 인수했다. 이는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에는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를 약 2300억에 인수했다. 쉬완스는 미국 내 17개 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 5개의 연구개발(R&D)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CJ는 이 밖에도 미국 캘리포니아 서부 플러턴과 동부 뉴저지 등에 만두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CGV 극장과 뚜레쥬르 등 식품과 콘텐츠 사업에 진출해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화학·호텔·리조트 등 기존 투자계획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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