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7개월째 연속 하락···6월 수출 13.5% 급감 '3년 5개월만'
수출 7개월째 연속 하락···6월 수출 13.5% 급감 '3년 5개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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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타격'···반도체 33.2%·석유화학 17.3% 감소
6월수출입 실적.(표=산업통상자원부)
6월수출입 실적.(표=산업통상자원부)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세계 교역 위축 등 대외 여건 악화로 7개월 연속 하락했다. 8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은 이어갔지만 '불황형 흑자구조'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41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보다 13.5%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7%), 올 1월(-6.2%), 2월(-11.3%), 3월(-8.4), 4월(-2.1%), 5월(-9.5%)를 기록한 데 이어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2016년 1월 19.6% 감소 이후 3년 5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속한 것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5.5%), 석유화학(-24.5%), 석유제품(-24.2%)이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선박(46.4%)·자동차(8.1%)는 수출이 증가했다. 바이오헬스(4.4%)·이차전지(0.8%)·전기차(104.3%) 등 신(新)수출동력 품목도 호조세가 지속했다.

반도체는 지난 5월 -30.5%에 이어 -25.5%로 수출 급락이 계속됐다. 메모리 단가 하락,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조정, 스마트폰 수요 하락, 지난해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석유화학 품목의 경우는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수출물량은 증가세를 유지해 수출단가 하락이 최근 수출 감소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의 상반기 수출 증가율(7.0%)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박은 3월부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반 기계의 수출도 양호하다. 신수출 동력의 경우, 이차전지(0.8%)는 33개월, 전기차(104.3%)는 29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바이오헬스(4.4%)는 증가로 전환했다.

국가별로 중국(-24.1%)·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8.5%)은 수출 부진이 지속된 반면 신흥지역인 중남미(8.3%)·독립국가연합(CIS·29.4%) 수출은 호조세를 유지했다.

6월 수입은 40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보다 11.1% 줄었다. 원유, 반도체 제조장비, 디젤 승용차 등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한 탓이다. 무역수지는 41억7000만달러로 89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5월 22억달러보다 흑자 폭은 커졌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하반기 수출총력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와 수출지원기관은 현재의 수출부진 상황에 대한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총력지원체계를 대폭 강화해 모든 수출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기업들도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 시장 개척으로 수출과 산업현장에 활력을 더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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