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방한···건설업계, 중동수주 기대감 '고조' 
사우디 왕세자 방한···건설업계, 중동수주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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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83억달러 규모 경제협력 약속에 발주 기대감↑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대기…100억달러 달성 가능할 듯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을 기점으로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지역 수주에 가력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중동지역 수주액이 1백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 26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후 총 83억달러(약 9조6000억원) 규모의 경제협력을 약속했다. 

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플랜트와 도시개발사업이다. 탈석유 에너지 계획 기조 아래 2030년까지 200억~300억 달러(약 22~34조원)를 투입해 1400MW급 원전 2기를 건설하기로 하고 예비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5개국 업체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사우디는 국책사업으로 기존 석유 의존 경제에서 첨단기술과 투자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대형인프라 공사 등의 발주가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는 지난 3월 총 380억달러 규모의 '리야드 개발 프로젝트' 4건을 발표했다. 프로젝트 4건은 △킹 살만 공원 △스포츠 불러바드 △그린 리야드 △리야드 아트 등이며, 사우디 정부가 230억달러를 투자하고 민간자본으로 150억달러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킹 살만 공원은 용지 규모만 13.4㎢에 달하며 1만2000가구 규모 부동산 건설사업도 포함된다.

이어 사우디에서는 네옴 신도시 사업(5000억달러)과 홍해 개발 프로젝트(100억달러) 발주도 예정됐다. '중동파 실리콘벨리'로 추진되는 네옴은 해당 지역에 스마트 시티 건설, 럭셔리 관광, 스포츠, 문화산업, 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하는 거대한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2년에 마무리될 예정인 홍해 프로젝트의 1단계에는 공항, 요트 정박지, 주택단지, 레크리에이션 시설, 3000개 호텔 객실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사우디에 진출해 있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새 먹거리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가 발주한 '마르잔 필드 가스공사(총 100억달러)'에서 28억달러 규모 공구의 우선협상대상자에 현대건설이 유력한 상황이다. 대림산업도 사우디 아람코와 석유화학 프로젝트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사우디에서 부가가치 화학 제품을 위한 협력을 증대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재 건설업계는 올해 중동지역에서만 100억달러 내외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한동안 잠잠하던 중동 산유국과 다국적 에너지 기업의 대형 발주공사가 조금씩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이라크를 주목하고 있다. 이라크 정세가 안정되고 정부 재정이 탄탄해지면서 국가 재건을 위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등 국내 기업들도 최근 이라크에 임원급 수주 담당을 급파하는 등 활발한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이란의 경제제재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고, 올해 공사 재개와 신규 수주가 예상됐던 리비아의 정국이 내전 등으로 다시 불안해진 점 등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도 해외건설 부진 탈출을 위해 올해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출범과 함께 올해 초에는 공공기관·민간기업과 해외인프라 사업 수주를 위한 '팀코리아' 체제를 가동해 해외투자개발형 사업 수주 지원에 나섰다. 

이와관련 국토교통부는 단순도급 방식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해외투자개발사업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지난 27일 인프라 분야 공공기관 등과 함께 1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 투자협약식을 개최했다. PIS펀드는 해외건설 수주가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부진한 상황과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도 중국 등 후발주자에게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의식 하에 마련됐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와 미국과 이란 갈등 등으로 상반기 중동지역 발주가 지연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감소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라며 "하반기에 이라크 등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발주될 예정이라 올해 중동시장에서 100억달러 수주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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