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진옥동 취임 100일] 짜기라도 한듯···두 은행장의 '소통' 행보
[지성규·진옥동 취임 100일] 짜기라도 한듯···두 은행장의 '소통'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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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각 은행)
(사진 왼쪽부터)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각 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성규 KEB하나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취임 이후 100일 간 가장 주력한 키워드는 '소통'이다. 보여주기식이나 거창한 프로젝트보다 직원들에 대해 다양한 스킨십을 강화하며 '신뢰쌓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 행장은 오는 28일, 진 행장은 내달 3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3월 닷새 간격을 두고 나란히 취임한 두 행장이 취임 후 3개월 가량을 소통행보에 매진해 안팎의 눈길을 끈다. 

먼저 지 행장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수준을 넘어서는 '행복경영'을 목표로 정했다. 매분기 첫날을 직원과 함께하기 위해 2분기가 시작되는 지난 4월1일 라이브 간담회를 열었다. 200여명의 직원들과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간담회는 오는 7월1일에도 열린다. 세대간 수평적 소통을 가로막는 '꼰대 문화'를 지양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고 있다는 게 KEB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현장도 잊지 않고 챙겼다. 지 행장은 지난 3월 대구지역 영업본부를 시작으로 이달 25일까지 총 20곳의 영업본부를 찾았다. 경기, 경인, 및 부산, 부산경남, 광주전남, 광주전북, 제주 등은 다음달 중 방문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영업본부장과 지점장과의 소통행사가 끝나도 팀장, 책임자, 행원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지 행장은 취임 후 현재까지 "영업점방문, 우수직원격려, 부모님 초청행사, 주말자율연수자 격려 등을 통해 약 3500여명의 직원들과 소통했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신한금융그룹 내 부사장 시절부터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즐겨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엉뚱하지만 생각의 전환을 상징하는 '돈키호테'를 취임식에서부터 강조한 진 행장은 그룹 부사장 지낼 때 매주 부부장급 직원들에게 창의적인 책을 읽고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6층에 집무실을 둔 진 행장은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지 않고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 이를 목격한 직원을 깜짝 놀래키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최근에는 이른바 '번개모임'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점 직원들이 업무를 마치는 6시 전후에 방문해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것이다.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되, 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제한하고 있다. 본점에서는 일주일에 1~2번은 직원들과 점심 미팅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점심시간에 로비에 있는 직원들을 무작위로 붙잡고 점심을 제안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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