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SKT-KT, '속도 1등' 광고놓고 설전···5G 선점 경쟁 '과열'
LGU+·SKT-KT, '속도 1등' 광고놓고 설전···5G 선점 경쟁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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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품질=속도X커버리지'···벤치비 대신 '드라이빙 테스트' 필요
SKT, 품질 기준 제각각···"적정 커버리지로 고객 눈높이 맞추겠다"
LGU+ "5G 속도품질 공개 검증을 하자"
KT가 측정한 24일자 LGU+ 언론광고 확인 결과. (사진=이호정 기자)
KT가 측정한 24일자 LGU+ 언론광고 확인 결과. (사진=이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최근 LG유플러스가 통신 3사 가운데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광고를 하고 SK텔레콤과 KT가 반박하며 말썽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5G 속도 품질 공개 검증을 하자는 입장이다. 5G 선점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사 대리점에서 5G 속도 측정 결과 타사 대비 최대 4배 빠른 속도로 측정 1위를 기록했다는 포스터를 배포하고 마케팅에 나섰다. 또 지난 24일에는 서울 주요 지역 186곳에서 속도를 측정한 결과 181곳에서 LG유플러스가 가장 빨랐다는 요지의 '기사형 광고'를 한 일간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 SK텔레콤과 KT는 즉각 반발하며, 속도 논란과 관련한 백브리핑을 지난 26일 각각 진행했다.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담당은 "LG유플러스의 18일부터 24일까지 언론 기사와 광고를 확인해보고 저희도 검증해 봤다"며 "측정 결과 V50 씽큐는 LG유플러스가 좋을지 몰라도 갤럭시S10 5G는 LG유플러스가 최하위"라고 말했다.

이어 "5G 단말기가 두종류가 있는데 전체 마켓 쉐어는 갤럭시S10 5G가 8, V50 씽큐는 2가 된다"며 "LG유플러스는 LG전자의 관계사라고 쳐도 30% 점유율을 못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정하게 말할려면 V50 씽큐만 가지고 한 것은 너무 치졸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품질=속도X커버리지"라며 많은 고객들이 5G를 경험할 수 있는 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것도 고객 체감 품질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커버리지가 적다는 것이다.

벤치비 측정 데이터도 환경에 따라 최대 20배 이상 속도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사진=이호정 기자)
벤치비 측정 데이터도 환경에 따라 최대 20배 이상 속도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사진=이호정 기자)

아울러 KT는 고정형인 벤치비 측정방식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고정지점은 측정 환경에 따라 반경 10m 내에서도 최대 20배 이상의 속도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영인 네트워크전략담당은 "벤치비는 고정 측정에 유리하다. 이 자체가 유선 인터넷을 재던 툴이다. 5G는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해 조금만 떨어져도 속도가 많이 변한다"며 "어느 한 곳을 가지고 그곳이 전부다의 품질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실제 팩트하고 일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어떤 지역이든 3사의 장비가 모두 존재한다면 자기들이 가장 속도가 빠를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KT는 고정 측정만 유리하게 만들어진 벤치비의 단점을 보완한 드라이빙 테스트를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동성을 고려한 드라이빙 테스트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고객 사용패턴을 반영한 정확한 속도 측정 방식"이라며 "KT는 이동측정을 계속 해오고 있다. 3사의 품질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KT 자료에 따르면 이 경우 타사의 비해 KT 속도와 동작률이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SK텔레콤은 품질의 경우 다양한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사진=이호정 기자)
SK텔레콤은 품질의 경우 다양한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사진=이호정 기자)

이어진 SK텔레콤 브리핑은 차분했다. 류정환 SK텔레콤 인프라지원그룹장은 "외연적인 커버리지 확장보다는 제대로 만들자는 게 지론"이라며 "제대로 된 커버리지를 만들어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품질의 경우 바라보는 기준은 여러 가지라고 설명했다. 기준에 따라서 고정·이동 측정, 단말기의 차이, 인도·아웃도어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 류 그룹장은 "이에 오랜 시간 동안 고객이 체감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본다"며 "현재 망은 계속 진화하고 있고, 투자를 통해 품질이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현재 티타워에는 인빌딩 서비스가 되는데, 건물안에서도 속도가 각각 다르다. 안테나 근처에서는 1088Mbps가 나오는 반면, 먼 곳은 717Mbps가 나오는 등 측정 포인트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의 5G 서비스 향후 추진 방향. (사진=이호정 기자)
SK텔레콤의 5G 서비스 향후 추진 방향. (사진=이호정 기자)

그는 "5G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 우리는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현재 우리가 이기는 지역도 지는 지역도 있는데, 지는 지역은 최적화, 장비 부족 등 다 파악하고 있다. 고객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LG유플러스의 광고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류 그룹장은 "세부 데이터를 봐야 될 거 같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벤치비 같은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우리를 측정한 것은 쓰는데 그렇지 않으면 신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SK텔레콤은 과거 1등을 이어온 것처럼 5G에서도 계속 1등을 하겠다"며 "현재 고객이 원하는 만큼의 품질을 제공하지 못한 부분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직영 대리점에 붙어있는 포스터. (사진=이호정 기자)
LG유플러스 직영 대리점에 붙어있는 포스터. (사진=이호정 기자)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도 이날 "5G 속도 품질 공개 검증을 하자"며 대응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의 속도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개 검증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쟁사에서 제기한 부분에 대한 사안별 입장도 밝혔다.

먼저 벤치비를 신뢰할 수 없다는 KT에 입장에 대해서는 "벤치비는 사용자가 측정을 하지 않아도 주변의 평균속도를 확인할 수 있고, 측정 시 장소설정 기능을 추가해 장소별 측정 이력을 구분해 관리할 수 있다"며 "2005년부터 통화 품질을 시작함에 따라 빅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벤치비는 통화품질 관련 신뢰성과 공신력을 인정받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V50 씽큐 단말 측정에 대해서도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최근에 출시한 단말을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후 지속적인 네트워크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네트워크와 단말의 최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LG유플러스도 커버리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구축 계획에 대해 밝힌 바 있으며, 현재는 3사가 유사한 커버리지를 확보한 상태"라며 "또한 연내 85개시의 동 지역까지 5G 기지국을 확대할 계획이며, 통신3사 공동으로 지하철 구간 내 서비스와 인빌딩 서비스를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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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봉이 2019-06-27 09:11:21
야이 통신사 놈들아 속도가 뭐시 중허냐 나 사는 시골엔 터지지도 않는다!! 지금 속도싸움 할때냐 서비스부터 안정화 시켜도 모지랄판에 속도 잘나오면 뭐하냐 수도권만 쓸수있는데!! 속도경쟁 하기전에 서비스 지역이나 더 늘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