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라이프 임원 '줄사퇴'···신한생명 합병 전 '내부 슬림화' 착수
오렌지라이프 임원 '줄사퇴'···신한생명 합병 전 '내부 슬림화'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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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진·황용·앤드류 바랫 부사장 등 퇴사
곽희필 부사장, 신채널 등 채널 업무 총괄
(사진=오렌지라이프)
(사진=오렌지라이프)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오렌지라이프가 최근 부사장 3명이 퇴사하는 등 신한생명과의 합병 작업을 본격화하기 전 내부 슬림화 작업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부사장이던 박익진 오렌지라이프 고객인입트라이브장과 김병철 신채널본부장(전무)이 지난달 말 퇴사했다. 재무총괄을 담당하던 앤드류 바랫 부사장, 황용 신채널본부장(부사장)도 회사를 떠났다.

이에 공석은 최근 메워졌지만 부사장급이 아닌 전무급이 바통을 이어받는 형식이어서 임원 수부터 우선 줄이는 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렌지라이프 임원은 합병 전 부사장만 5명에다 총 30여명으로 임직원 수 대비 많은 편이었다.

부사장급이 맡았던 공석에는 전무급이 맡게 했다. 고객인입트라이브장에는 변창우 전무가 선임됐다. 고객인입트라이브 수장에 초고액자산가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다. 신채널본부장에 정진욱 전무가 선임됐고, 앤드류 바랫 부사장이 퇴사한 뒤 공석이었던 자리는 박경원 재무본부장 전무가 담당하고 있다.

이에 곽희필 부사장이 황 전 부사장의 업무까지 관장하며 채널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곽 부사장은 FC채널 외에도 신채널과 방카채널, GA채널 등을 같이 관리하고 있다. 관계자는 "신채널이 FC채널로 들어간 것"이라며 "FC채널, 방카채널, GA채널 전부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오렌지라이프의 조직 변화는 '임원 수 줄이기' 등 전형적인 합병 전 수순으로 해석된다. 신한생명과의 합병 전 부사장은 앤드류 바랫 부사장, 이기흥 부사장(COO), 박익진 부사장(CMO), 황용 부사장(CACO), 곽희필 부사장(CAO) 등 5명에서 3명이 퇴사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의 특성상 채널 조직이 중요한 만큼 로열티도 깊고, 영업시장에 밝은 곽 부사장이 채널을 총괄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문국 사장도 회사의 주축 채널인 전속 FC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소통을 통한 다양한 맞춤 영업전략을 마련하고 교육체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임원 퇴사와 관련한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합병 작업과는 무관한 것으로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임원들의 퇴사는 개인적인 사유로 나간 것"이라며 "내·외부에서 오신 분들로 자리가 채워졌으며, 인사는 수시로 이뤄지며 합병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합병 작업이 본격화된 것은 아니지만 업무중복 등 여부를 살피기 위해 내부 갭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부터 지주 내에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에 대한 공동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두 회사 간 핵심업무 등을 조율해 나가고 있다. 법인 통합은 2021년으로 정해져 있다. 현재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임직원 수는 각각 700여명, 1400여명이다(오렌지라이프 위임직 제외).    

보험업계는 두 회사가 합병에 성공하면 자산규모는 올해 2월 기준 65조4724억원으로 생보업계 4위인 NH농협생명(64조7303억원)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생보업계 빅3'를 '빅4'로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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