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카드론 중금리대출' 속속 출시
카드업계, '카드론 중금리대출' 속속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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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롯데·우리카드 등 중금리 대출 상품 확대
당국 방침따라 카드론 금리 '11%대'로 낮아질 수도
금융감독원이 '신용카드 포인트 개선안'을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발표했다.(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KB국민·롯데·우리카드 등 신용카드사들이 카드론 중금리 대출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당국이 올해 하반기부터 카드론 중금리대출 금리 인하를 시사한 만큼 카드사들의 상품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가 공시한 '2018년 중금리대출 상품 연간 운영 현황'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카드 등 5개 카드사는 지난해 카드론 중금리대출 상품을 운영해왔다. 신한카드(일반대출), 삼성카드(신용대출), 롯데카드(신용대출), 우리카드(신용대출·올인원대출), KB국민카드(KB국민 이지론 플러스·KB국민중금리론) 등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기준 '중금리대출 상품 공급(예정) 현황'을 보면 신한·삼성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이 상품공급을 확대했다. KB국민카드는 기존 2개상품에 이어 'KB국민생환든든론2'를 추가했고, 롯데카드는 신용대출·롯데중금리론 등 2개까지 늘렸다. 우리카드는 '우리중금리 장기카드대출(카드론)'과 '올인원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이 카드론 중금리대출 상품이 확대되는 데에는 수익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당국의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에 따라 상품수익성 분석에서 제외됐던 카드론 상품을 늘리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기준을 7월부터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금리대출을 취급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기준금리를 낮춰 상품 갯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유지해야만 한다. 일각에서는 수익성이 크지 않은 중금리대출 취급 필요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당국이 중금리대출을 독려하는 만큼 카드사 입장에서도 아예 취급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앞서 금융위는 올 하반기 중 카드론 중금리대출을 민간 중금리대출도 보다 폭넓게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는 고신용자에 대한 은행·상호금융(7~9%)과 저축·여전사(14~17%)간의 중금리대출 금리격차가 큰만큼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이유지만, 카드업계는 정작 비슷한 상품을 놓고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카드사는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자산규모도 적고 수익성이 악화된 현 시점에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 여력은 없다"면서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순익이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 카드론(대출 등) 수익으로 버티고 있는 수준이다. 카드론 금리도 인하해야한다면 박리다매로 상품 종류를 늘리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기준이 조정될 경우 카드사는 11%대로 기존 금리(14~17%)보다 금리가 더 낮아진다"면서 "이러면 조달 비용 때문에 수익이 거의 나지 않게 되는데, 낮은 금리로 경쟁하는 것은 결국 카드사들이 제 살 깎아먹기만 유도할 뿐이다. 이런 카드론 중금리대출 상품을 꼭 취급할 필요가 있는지 당국과 업권 간에 신중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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