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역시나..." 운정 신도시 1순위 미달 속출
"혹시나? 역시나..." 운정 신도시 1순위 미달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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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0점대 경쟁률 '이변'···"수도권 물량·3기 신도시 발표 영향"
지난 14일 경기 파주 운정시 와동동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지난 14일 경기 파주 운정시 와동동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12년 만에 대규모 동시 분양에 나선 파주 운정신도시 1순위 청약이 대부분의 주택형에서 미달을 기록하는 등 '흥행참패'를 기록했다.

2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중흥건설 '운정신도시 중흥 S클래스', 대방건설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등이 공급한 3개 단지에서 마감에 성공한 일부 주택형도 있지만, 대부분 배정된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3사 분양 중 유일한 10대 건설사인 대우건설은 0.38대 1이란 가장 저조한 경쟁률로 1순위를 마감해야 했다. 파크 푸르지오는 680가구 모집에 257명이 지원해 0.38대 1을 기록했으며, 동시 분양한 3사 중 유일한 0점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84㎡B타입의 경우 74가구 모집에 단 9가구만 청약해 3사 전주택형에서 가장 낮은 1순위 청약률을 보였으며,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도 294가구 모집에 29명만 지원했다.

이 단지는 동시 분양한 단지 중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거리가 가장 멀 뿐만 아니라 분양가도 다른 두 건설사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저조한 청약 성적을 거뒀다.

중흥S클래스와 대방노블랜드는 일부 주택형에서 1순위 마감을 기록하는 등 그나마 나은 성적을 보였지만, 여전히 100~200여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중흥건설은 1157가구 모집에 1314명의 청약자가 지원하면서 1.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력 평형인 59㎡A(423가구)와 84㎡B(517가구)의 경우 각각 1.70대 1, 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했지만, 다른 3개 주택형은 모두 미달됐다.

대방건설은 690가구 모집에 1025명의 청약자가 참여해 1.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가장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59㎡A 타입은 62가구 모집에 414명이 청약에 나서면서 6.68대1의 경쟁률을 기록, 3사 전체 타입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59㎡A·B, 84㎡A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3개 타입에서만 1순위 마감했다.

지난 주말 개관한 견본주택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며 청약 결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기도 했다. 운정3지구는 서울까지 약 20분대 접근이 가능한 GTX-A노선 운정역과 가깝고, 공공택지지구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사 분양가격은 1194~1225만원 사이로 분포하는 등 인근 대장 단지들보다 낮은 가격대로 분양가격이 형성됐다.

그러나 교통·자족시설 인프라가 여전히 미흡하고 올해 부동산 경기 침체는 물론, 수도권 아파트 내 많은 공급 물량과 정부가 서울과 접근성이 더욱 좋은 경기 고양 창릉지구로 3기 신도시를 발표하면서 부정적인 전망을 뒤집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진 부동산114 팀장은 "수도권 입주 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서북권 같은 경우 3기 신도시 추가 발표로 인해 많은 수요자들이 대기수요로 전환한 것"이라며 "순위 내 마감을 한다고 하더라도 청약률이 낮아 실제 계약 단계에서 당첨자 중도 포기하는 물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해당 건설사들은 "애초 청약을 기대하지 않았던 사업지"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운정의 경우 처음부터 3기 신도시 발표 등 리스크가 많았기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고, 담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해당 단지는 청약시장이 아닌 철저하게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시간을 갖고 분양률을 제고해야 하는 단지"라고 말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청약에서는 매우 힘들것으로 예상했지만, 나름 1순위 안으로 청약 지원이 많이 들어온 것 같다"면서 "견본주택에도 많은 분들이 내방해주셨고, 실제 계약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2순위 내 마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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