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와 주택가격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도 국내 금융기관의 복원력은 양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무역분쟁 심화에 따라 2019년, 2020년 세계 및 국내 GDP가 기준 시나리오 대비 매년 각각 2.0% 및 3.3% 감소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주택가격이 최대 15.6% 하락하는 것으로 설정했을 경우 대부분의 금융업권에서 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겠지만 규제기준은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회사 및 증권회사는 회사채수익률, 주가 등 자산가격의 변동에 따른 시장손실 증가가 자본비율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은행, 상호금융조합 및 저축은행은 대출 부도율 상승에 의한 신용손실 증가 등이, 신용카드회사는 경기 둔화에 따른 카드수수료 이익 감소 등이 주 요인으로 꼽혔다.
업권내 그룹별로 세분화해 살펴보면 은행의 경우 지방은행의 자본비율이 시중은행보다 크게 낮아지며 증권회사의 경우 대형 증권회사의 자본비율이 중소형 증권회사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서는 봤다.
보고서는 "무역분쟁 심화 및 주택가격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도 국내 금융기관은 규제수준을 상회하는 자본비율을 유지하는 등 복원력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다만 개별 금융기관 차원에서는 일부 업권에서 자본비율이 규제기준보다 낮아지는 금융기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회사, 증권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이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은행 리스크 전이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