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만 내면 석사학위 딴다?
숙제만 내면 석사학위 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논문이 아니라, 숙제만 내면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서울대에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한다. 심지어, 표절한 보고서로도 아무 문제없이 석사학위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12일 SBS의 연속기획 '학교가 병든다'의 보도 내용이다.
경제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서울대 경제학부 대학원 석사 과정인 비이피 과정.
지난 2003년 신설된 이 과정은 해마다 15명 정도의 졸업생을 배출하는데, 조교실에서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과정이라고 소개한다. 일반 대학원과는 달리 논문발표 과정이 없어 석사 학위를 따기 쉽다고 정평이 나 있다.
최종학위는 숙제를 내는 형태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졸업생들은 수업시간에 리포트 내는 정도보다 어렵지 않다고 이구동성이다. 실제로 한 졸업생은 사실상 표절한 보고서를 제출하고도 아무런 문제 없이 학위를 땄다.
민간 신용평가기관의 보고서와 제목, 문장이 거의 같고 서로 다른 부분을 찾기 힘들 정도다.
학생에게 학위를 준 교수는 표절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한다.
특수대학원에서는 더 쉽게 석사학위를 딸 수 있다고 한다
논문을 쓰지 않고 간단한 시험만 통과하면 석사가 될 수 있는 특수과정들이 점점늘고 있는 추세다.
대학들이 수익을 위해 특수대학원을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빚어진 황당한 현상이다.
이렇다보니 학생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대학원들마저 학위를 쉽게 딸 수 있는 과정을 앞다퉈 신설하고 있다. 한 대학원 졸업생은 "방학숙제 내는 정도 수준이다. 주위에서 떨어진 사람을 본 적도 없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대학이 남발하는 학위가 대학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는 셈이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