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에 돈 몰린다···채권형 펀드 설정액 115조 '사상 최대'
안전자산에 돈 몰린다···채권형 펀드 설정액 115조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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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채권형 펀드 설정액이 지난달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형 펀드 설정액(이하 월말 기준)은 115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4월 111조9000원으로 2016년 9월(111조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한 달 만이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10월(101조1000억원)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반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감소세를 거듭해 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8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5월(80조4000억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작았다. 올해 들어서는 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했다.

이처럼 채권형펀드의 설정액이 증가하고,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감소세가 지속되는 것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안전자산인 채권의 강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증시를 살펴보면, 지난달 코스피는 7.3%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7.7% 하락했다. 이에 반해 채권은 국고채 금리가 연저점으로 하락(채권값 상승)하는 강세장을 펼쳤다.

지난달 말 현재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587%로 2016년 11월 11일(연 1.508%)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았다. 또 1년물(연 1.626%)과 10년물(연 1.682%) 등의 국고채 금리도 기준금리(연 1.75%)를 밑돌았다.'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6%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0.37%)는 손실을 냈다.

또 최근 1년간 수익률도 국내 채권형 펀드는 3.22%로 국내 주식형 펀드(-16.67%)와 격차가 한층 더 컸다.

미중 무역 전쟁의 장기화로 증시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미국 등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채권의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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