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에서 돈뺀다···"해외투자 대폭 확대"
국민연금, 국내주식에서 돈뺀다···"해외투자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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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여유자금액 증가에도 국내 주식투자 2300억원 축소
해외 채권 투자 순증 규모 12조 넘어···올해 대비 5배 이상↑
"스튜어드십코드 부담·해외 투자로 수익률 제고"
2020년 국민연금 여유자금 배분안 (자료=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2020년 국민연금 여유자금 배분안 (자료=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민연금이 내년 국내 주식에서 돈을 빼는 대신 해외 주식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내년 채권 투자 역시 국내는 160억원 증가하는데 그치지만, 해외는 올해보다 12조8305억원 늘어날 예정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이와 같은 내용의 '2020년도 여유자금 배분안'을 최근 수립했다. 이번 안은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우선 내년 국민연금의 여유 자금액은 총 105조186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국민연금의 수입에서 지출을 차감한 후, ▲채권 및 단기자금 원금 회수금액(59조7000억원)과 ▲위탁운용 만기도래 원리금(5조2000어권)을 합한 금액이다. 내년 국민연금의 여유자금은 올해보다 9조779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내년 국민연금은 주식에 20조7800억원, 채권에 72조5891억원, 인프라·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11조816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가장 변화가 큰 투자 부문은 해외 주식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여유자금 배분에 있어서도 해외 주식 투자를 20조1900억원 확대한데 이어 내년에도 21조100억원 늘릴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해외 채권에 대한 내년 투자 순증 규모 역시 12조8305억원으로, 올해 2조1500억원보다 5배 이상 늘어날 예정이다.

반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에 대해서는 투자규모를 오히려 2300억원 줄이기로 하면서, 일부 주식에 대한 보유 비중 축소가 예상된다. 

국민연금이 주요주주에 올라 있는 기업에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CJ오쇼핑, 삼성물산, 롯데하이마트, 대림산업, 신세계아이앤씨,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집단 주요 계열사 뿐 아니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 수는 290개에 달한다. 그러나 올해 들어 삼성전자, CJ CGV, OCI, 하나투어 등 국민연금이 보유 지분을 축소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금융권은 이처럼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 규모를 줄이고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에 대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으로 확대된 주주 영향력이 오히려 운용상의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를 늘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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