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 "삼성전자 등 주요기업, 전자투표제 도입 나설 것"
한국예탁결제원 "삼성전자 등 주요기업, 전자투표제 도입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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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기주총 전자투표 이용 기업수 15.1% 증가
신세계·SK하이닉스·포스코 등 전자투표시스템 이용 시작
"관련 시스템 운용사도 속속 출현할 것"
이명근 예탁결제원 의결권서비스부장.(사진=김태동 기자)
이명근 예탁결제원 의결권서비스부장.(사진=김태동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삼성전자 주총때 IR 담당자 만나보니 내년에는 전자투표 제도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합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서울 여의도에서 출입기자단 세미나를 열고 전반적으로 전자투표에 대한 기조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명근 예탁원 의결권서비스 부장은 "전자투표시스템 확산에는 기관에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동안 대규모 기업들이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꺼려했었는데, 올해 주주존중 경향이 도드라지며 신세계와 SK하이닉스, 포스코 같은 대기업 들이 적극적으로 전자투표시스템을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도 내년에는 제도 도입에 긍정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예탁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를 이용한 회사는 563개사로 전년대비 15.1% 증가했다. 발행주식 수 대비 전자투표 행사율은 5.04%를 기록했다.

이 부장은 "총 발행주식 대비 전자투표 행사율이 5%를 넘었다. 전년대비 28% 정도 증가한 수치다"며 "이 의미는 결코 작지 않은데, 5% 넘으면 스스로 홍보 효과도 발생하고 다른 회사들이 적극 참여하면 더 행사율이 오르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자투표현황을 살펴보면 개인투자자 비중이 51.8%에 달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개인주주 비율이 평균 72%로, 개인주주의 주총참여 여부가 주총성립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 부장은 "코스닥의 경우 대부분이 개인주주라 독려 방안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시스템을 통한 개인주주들의 전자투표율도 전년 16% 대비 36.5%로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비율이 64.5% 달했다. 연령별로는 30~40대가 주로 이용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의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행사도 전년 35개사 대비 49개사로 약 40%가까이 증가했다. 

이 부장은 "자산운용사는 약 200여개 정도 있는데, 탑쓰리 안에 드는 자산운용사 대부분이 전자투표를 행사한다고 보면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자산운용사들중 지분을 소량으로 갖고 있는 경우 전자투표에 잘 참여하지 않는다"며 "금융위와 함께 협조공문 중이다"고 말했다.

다만 계약대비 전자투표 이용 비율은 코스피 50.8%, 코스닥 44.6%로 상장사 기준 50%를 밑돌았다.

이 부장은 "전자투표이용은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따르는 것으로 의무화돼있지 않다"며 "실질적으로 참여율이 낮은것에 대해 어떻게 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 국회에 상장회사에 대한 법안 개정이 논의중으로 법안이 개정되면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전자투표 수수료는 민간업체의 등장으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장은 "10년 정도를 예탁원이 의결권 전자투표제도 시스템을 운영했는데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민간업체로서 처음 등장했다"며 "앞으로는 복수의 기관이 출현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탁원도 가급적 수수료가 부담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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