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면한 조현아, 조현민 이어 경영복귀 노리나
구속 면한 조현아, 조현민 이어 경영복귀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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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법 위반 혐의 집행유예 확정···한진 "임원 선임 문제없어"
남겨진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 재판, 벌금형 '유력'
호텔 경영 이력···"칼호텔네트워크 컴백 가능성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한진그룹)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한진그룹)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5)이 국적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구입한 물품을 밀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음에도 불구하고, 13일 관련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구속을 면하자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에 이어 경영 복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조 전무는 '물컵갑질' 사건으로 사퇴한 지 1년 2개월 만에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서 경영에 복귀한 바 있다. 

현재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가 한진칼 지분율을 15.98%까지 끌어올리며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지분 상속과 관련해 가족 간 논의를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하고, 힘을 모아야만이 KCGI의 압박에 대응할 수 있어 조 전 부사장의 복귀설에 힘이 쏠리고 있는 모양새다.

인천지법 형사6단독 오창훈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인천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 전 부사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480만원을 선고하고 6300여 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 직원 2명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명품 의류와 가방 등 시가 9000여 만원 상당의 물품을 총 205차례에 걸쳐 대한한공 여객기로 밀수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결국 조 전 부사장은 유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집행유예로 구속은 면해 외부 활동에 큰 제약이 없는 상태가 됐다.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에는 임원 자격으로 위법 행위를 문제 삼는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과 등이 있어도 현재 구속 상태만 아니면 임원 선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은 지난 3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 회사·자회사와 관련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이사직을 즉시 상실한다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주주제안은 그러나 주총에서 부결됐다.

현재 조 전 부사장은 2013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진행 중인 재판의 선고를 남겨두고 있다. 앞서 1차 공판기일 당시 조 전 부사장은 혐의를 인정했고 검찰은 1500만원의 벌금형을 구형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선고 재판이 지난 1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연기된 재판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

이로써 조 전 부사장의 활동에 별 다른 제약은 예상되지 않아 자연스레 경영 복귀 가능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복귀는 시간 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미국 뉴욕 JFK공항발 인천행 대한항공 항공기 1등석 기내서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항공기를 강제로 되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조 전 부사장은 맡고 있는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지난해 3월, 한진칼의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호텔 경영에 복귀했었으나 조 전무가 물컵갑질 논란을 일으키면서 재차 사퇴한 바 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그랜드하얏트인천, 제주KAL호텔, 서귀포칼호텔 등을 운영하는 호텔 전문기업이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 관련 국내외 호텔을 경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호텔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조 전 부사장은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뒤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부에 입사한 이후 2007년 칼호텔네크워크 대표도 역임하면서 기내식과 호텔사업을 총괄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의 남은 재판에서도 벌금형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에 경영복귀 하는 데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배경을 미루어 봤을 때 복귀한다면 아마 호텔사업을 택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날 한진그룹 관계자들은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여부나 시기 등에 대해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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